민주당 지도부 선거 '친문 vs 비문'...국민의힘 안갯속

민주당 지도부 선거 '친문 vs 비문'...국민의힘 안갯속

2021.04.15.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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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7 재보궐선거 직후 여야의 지도체제 개편이 한창입니다.

민주당은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 모두 친문 대 비문 주자들로 꾸려진 반면,

국민의힘에선 주호영 대표 대행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 통합과 새 지도부 선출에 대한 이견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부장원 기자!

먼저 민주당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내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토론회가 조금 전 열렸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친문인 4선 윤호중 의원과 비문인 3선의 박완주 의원의 맞대결이 치열합니다.

두 후보, 내일 본 투표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토론을 벌이고 있는데요.

당의 쇄신 방향에 대한 일성부터 시각 차가 뚜렷했습니다.

먼저 윤호중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머리를 숙이고 반성한다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는 없다며, 뒷걸음치지 않는 강력한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박완주 후보는 민주당이 나만 옳다는 고집과 독선으로 국민 눈에 특권세력, 기득권 정당으로 비쳤다며, 속도전보다는 공감대를 사는 정책 추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내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은 의원 투표로 뽑히는데요.

민주당 쇄신 과제인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표출될지가 관심입니다.

원내대표 경선이 첫 실험대라면 다음 달 2일 예정된 당 대표 선거는 마침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4선의 홍영표 의원이 어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오늘은 역시 친문인 5선 송영길 의원, 고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인 4선 우원식 의원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합니다.

원내대표 선거와 마찬가지로 '친문' 대 '비문' 구도로 짜였는데요.

세 후보는 오늘 나란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으로 향합니다.

홍 의원은 오전에, 우 의원과 송 의원은 오후에 각각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입니다.

최고위원 후보도 오늘 등록이 마감되는데, 재선의 서삼석, 강병원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초선에서는 김영배, 전용기, 민형배, 양경숙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어느 정도 진용이 갖춰지는 분위기인데, 국민의힘은 갈래가 좀 타였습니까?

[기자]
아직까진 야권 통합과 새 지도부 선출을 두고 내부 이견만 무성한 상탭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어제 중진 의원들과 연석회의를 열었는데요.

중진 의원들은 국민의당과의 합쳐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기약 없는 합당에 앞서 새 지도부부터 뽑자는 의견과 합당부터 서둘러야 한단 의견이 맞부딪혔습니다.

반면 합당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주 권한대행은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주 권한대행은 오늘 아침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국민의당 합당 문제가 다음 주 안에 좋은 결과로 정리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다음 주라고, 구체적인 시한을 못 박은 점이 눈에 띕니다.

주 권한대행은 아침 비대위 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국민의힘도 가급적 빨리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되는 만큼,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고도 말했는데요.

그런데, 국민의당 입장은 또 다릅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YTN과의 통화에서 주호영 권한대행의 발언은 기대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음 주말까지 국민의당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만큼, 다음 주 중에 합당 논의가 진전되는 건 시간표상 어렵다는 겁니다.

당 대표 출마를 놓고 주호영 권한대행도 거취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기대 표명은 이번 주가 마지막이지 않겠냐고도 말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도 오늘 아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말이 되어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거라고 밝혔는데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때까지 기다리느냐, 아니면 독자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일단 당내 의견을 모으기로 한 내일 의원총회가 첫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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