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선출 내홍 ...野, 야권 통합 '밀고 당기기'

與, 최고위원 선출 내홍 ...野, 야권 통합 '밀고 당기기'

2021.04.11.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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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7 재보궐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여야 모두 지도부 새판짜기에 나선 가운데, 당 안팎에서 새로운 갈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 선출을 놓고 갑론을박을,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통합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비상대책위 체제로 돌입한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새 지도부를 뽑는 과정을 앞두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당내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민주당은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다음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재보궐선거 탓에 사퇴한 지도부의 공백을 최대한 줄여 당 쇄신과 함께 대선, 지방선거 준비에 나선다는 건데요.

다만 당내에서는 지도부 새판짜기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고위 선출에 대한 갈등이 대표적인데, 선출직 최고 위원은 자리가 빈 날로부터 2개월 안에 중앙위에서 후임자를 뽑게 돼 있지만, 이를 당원 선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원인은 민주당 내부에 있다고 반성문을 썼던 2030 의원들은 궐석이 된 최고위원은 오늘 전당대회에서 선출해야 한다고 입장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이 어려울수록 더 민주적 원칙을 지켜 전체 당원들의 참여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당권 주자들도 이 같은 주장에 가세하면서 중앙위에서 선출하기로 한 당의 결정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 대표 후보인 홍영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중앙위에서 최고위원들을 선출하면

대권, 당권 주자 대리인들의 '나눠 먹기' 논란이 불거져 갈등의 불씨가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우원식 의원도 당의 지도부 선출에 당원들의 참여를 막는 것은 시대 정신에 맞지 않고 단결과 통합의 기조를 흔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주민, 김용민 등도 중앙위가 아닌 당원 선거로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고위원 선출 방식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갈등 양상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홍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여기에 선거 참패로 급부상한 친문 주자 2선 후퇴론과 같은 인적 쇄신론도 불거지면서 향후 새 지도부 선출 문제를 놓고 갈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비대위는 오늘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민심경청 투어 방식과 새 지도부 선출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청년위원회 등 20, 30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새 지도부 선출 방향을 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이번 주 전당대회 준비위를 열 예정인데, 야권 통합 논의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요?

[기자]
국민의힘은 다음 주부터 정양석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가동하게 되는데요.

전당대회는 오는 6월쯤으로 예상되는데 국민의당과의 통합 일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차기 당권 주자를 뽑는 전당대회 이전에 통합 결론을 내자는 의견입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 대행은 앞서 국민의당에 어떤 절차로 합당을 진행할 것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합당 이야기를 꺼냈던 안철수 대표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보궐선거 과정을 되돌아보고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과 전국에 있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먼저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급할 게 없다는 얘기인데, 국민의힘은 빠른 합당을, 국민의당은 선거 평가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라 합당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도권 다툼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안 대표가 이끈 단일화 시너지 덕분에 국민의힘의 승리가 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단일화에서 진 안 대표가 선거운동을 도운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오세훈 시장이 제1야당 간판으로 나섰기 때문에 승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양당 모두 통합의 시기나 방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신경전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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