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에 민정수석까지 사퇴...리더십 타격 불가피

검찰총장에 민정수석까지 사퇴...리더십 타격 불가피

2021.03.06. 오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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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윤석열 전 총장, 정부 공개 비판하며 사퇴
’사의 고수’ 신현수 전 민정수석 끝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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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진 사퇴하고, 청와대 민정수석마저 사의를 접지 않아 교체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자칫 남은 임기 국정 동력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정국 수습 방안을 놓고 문 대통령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추-윤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여당 안에서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적극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면서 그가 정치할 생각으로 총장직을 수행한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감쌌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윤석열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지금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정부를 공개 비판하며 스스로 옷을 벗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사퇴 파동 이후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한다며 돌아왔던 신현수 전 민정수석도 사의를 접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후임자를 찾을 시간 정도만 벌어주고 옷을 벗은 겁니다.

[신현수 / 청와대 민정수석 : 여러 가지로 능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떠나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습니다.]

결국, 검찰총장은 임기를 마치지 못했고, 민정수석은 두 달 만에 그만두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도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윤 전 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하고, 같은 날 민정수석도 교체했지만 국정 동력 저하까지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더구나 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사실상 검찰개혁의 속도 조절을 주문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청와대의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돌파구가 보이지도 않는 상황.

청와대는 일단 후임 검찰총장 인선이 이번 사태를 푸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고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입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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