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의부터 정치 행보"...야당, '3월의 별' 윤석열에 기대

민주당 "사의부터 정치 행보"...야당, '3월의 별' 윤석열에 기대

2021.03.04.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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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석열, 사의 표명부터 정치 행보 시작"
"시기도 정치적으로 판단…정치검찰 오명만 남아"
국민의힘 "정권 폭주 막을 브레이크 없어져 참담"
’야권 재편’ 노리는 안철수도 구애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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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이 사의 표명부터 정치인 윤석열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야당은 정권을 일제히 비판하며, 자연인이 된 윤 총장의 정치적 행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짤막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발언 가운데 민주당은 이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윤석열 총장이 사의 표명부터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퇴를 발표한 시기를 정한 데도 정치적인 판단이 깔렸을 것이라며,

그간 검찰총장으로서의 행보를 두고도 선택적 수사, 제 식구 감싸기 등 정치 검찰의 행태를 보여왔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허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국민이 바라는, 스스로 검찰개혁을 이루지 못한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한 그런 검찰총장이었습니다.]

'정치 활동 선언', '야당발 기획 사퇴'라는 주장부터, '검찰이 아닌 정치에 뜻이 있었다', '즉시 출마를 막을 법안을 심사하자'는 개별 의원들의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비판은 거셌지만, 정작 윤 총장 사퇴의 결정적 이유가 된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는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공청회 등의 여러 절차가 남은 데다, 윤 총장 사퇴로 촉발된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과 반대로 국민의힘은 정권의 폭주를 막을 브레이크가 없어졌다며,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앞서 윤 총장에게 '별의 순간'이 보일 거라며 정치 입문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현재 뚜렷한 대권 후보도 없는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필요하다면 윤석열 검찰총장과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윤 총장이 정권에 맞서 지키려 한 게 뭔지 국민은 알 거라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제3 지대론'을 앞세워 야권 재편을 노리는 안 대표 역시 윤 총장에 대한 구애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본격적인 선거 정국을 앞두고 총장직을 던진 윤석열, 어떤 방식으로든 그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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