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석열 '무시 전략'...국민의힘, 검찰 갈등 부각

민주, 윤석열 '무시 전략'...국민의힘, 검찰 갈등 부각

2021.03.03.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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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잇단 발언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무시 전략으로 간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발언을 적극 옹호하며 '정권 대 검찰' 갈등 구도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은 아예 없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서야 윤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검찰 개혁에 관한 의견이라면 법무부를 통해서 말씀해 주시는 것이 더 일반적이었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처럼 확실히 불편해하면서도 차분한 대응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앞으로도 윤 총장이 공개적으로 비판했을 때 당에서는 일절 대응 안 하실 건가요?) 당은 검찰 개혁을 차분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윤 총장이 대구고검을 방문해 검찰 수사권 박탈은 부패를 판치게 하는 거라며 거듭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서도 특별히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 당시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자칫 검찰과의 갈등이 보궐 선거판을 흔들거나 윤 총장 몸집을 키울까 경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 총장 무시 전략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찰 개혁안을 두고도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해 4월 재보궐 선거 이후에 법안이 제출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윤 총장을 향해 공직자가 아니라 정치인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이나 내용도 달라야 되는데 마치 정치인이지 이게 그냥 평범한 행정가나 공직자의 발언 같지가 않아요.]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발언은 전혀 정치적인 행보가 아니라며 적응 옹호했습니다.

이러면서 과거에 반복했던 집권 여당과 검찰 간 갈등을 부각했습니다.

민주당이 헌법에 보장된 검찰의 수사 기능을 빼앗으려 하는데 검찰 수장이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문제라는 주장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그것이 어떻게 해서 정치적인 행보입니까. 권력이 중수청을 만들겠다고 작심하고 도발하는 데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은 검찰총장의 직무유기죠.]

민주당은 속도 조절에는 나섰지만 큰 방향에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완전 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검찰 개혁을 둘러싼 갈등은 시한폭탄과도 같아 보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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