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 온전히 감당해야"

류호정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 온전히 감당해야"

2021.01.26.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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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 온전히 감당해야"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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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김종철 전 대표의 소속 의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어떤 변명도 필요 없이 '너희들도 다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옳다. 비판이 얼마만큼이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류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노동뿐 아니라 성 평등 또한 진보정당의 정체성이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당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울타리는 나름대로 안전하다고 느꼈는데 모두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전 대표 성추행 사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의당이 '무관용 원칙'으로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류 의원은 "너희는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을 저희가 지금 온전히 감당해야 할 처지라는 것을 알고 말씀하신 것 같다. 그 말씀이 옳고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무관용 원칙으로 조사하고 다른 피해를 막으라고 조언해주셨는데 분명히, 정확히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류 의원은 "먼저 발생한 사건부터 잘 처리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그 뒤에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당내에서 다른 일은 발생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전수조사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당내 성 평등 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 평등 수칙도 있고 교육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패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권력형 성 비위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것에 대해선 "권력의 속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권력을 가진 이들이) 자신이 가진 정당성이나 권한, 책임에 취해서 타인을 동등한 시민으로, 존엄한 인간으로 여기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당에서 김 전 대표를 형사 고발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피해자 의사를 존중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피해자가 형사 고소가 아닌 공동체 내 해결을 원했고 피해자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성추행 사건으로 지난 25일 직위 해제된 김 전 대표는 당의 징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오는 4월 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이 후보를 낼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류 의원은 "무슨 염치로 지금 선거 전망을 하겠냐"며 "잘못이 있으면 진지한 반성, 사과와 함께 일을 바로잡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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