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 모임, 박범계와 수행비서 특수폭행 혐의로 또 고발

고시생 모임, 박범계와 수행비서 특수폭행 혐의로 또 고발

2021.01.26.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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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 모임, 박범계와 수행비서 특수폭행 혐의로 또 고발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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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고시생 폭행 의혹과 관련해 또 한 번 고발당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이하 고시생 모임)은 앞서 폭행 사실을 부인한 박 후보자를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도 고발한 바 있다.

26일 고시생 모임은 박 후보자와 그의 수행비서를 특수 폭행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시생 모임에 따르면 이 단체 회원들은 지난 2016년 11월 밤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박 후보자의 오피스텔 앞에서 박 후보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당시 이곳을 찾은 고시생 중 두 명이 박 후보자 앞에 무릎을 꿇고 사법 시험 존치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가 이들의 멱살을 잡고 "너희 배후가 누구야?", "당당하지 않으니까 얼굴 가리는 거잖아", "진짜 고시생 맞아?"와 같은 말을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고시생 모임은 "박 후보자가 수행비서에게 '얘네 얼굴 사진으로 다 찍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박 후보자가 고시생의 몸이 흔들릴 정도로 그의 옷을 강하게 잡고 흔들었고, 피해 고시생은 가슴을 가격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시생 모임은 이런 박 후보자와 수행 비서의 행위가 특수 폭행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박 후보자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만 있으면 용서하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고소도 취하하겠다고 밝혔지만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끝내 고시생 폭행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시생 모임은 "결백을 호소하고 박 후보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고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2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건에 대해 "저보다 훨씬 큰 덩치의 청년 5~6명이 밤 열 시에 나타났다. 그때 '주소를 어떻게 알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자는 "대전 집 아파트에 아내 혼자 있는데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고시생 5~6명이 밤에 초인종을 눌렀다고 한다. 이들은 둘째 아이 아침 등굣길에도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고시생 모임은 "고시생들이 박 후보자에게 만나 달라며 한 달 동안 무릎 꿇고 호소하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도 박 후보자와 전화 한 통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편지라도 전달하자는 뜻에서 저녁 6시 전후해 고시생 2~3명이 대전 자택에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 드린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의 아들 학교에 찾아가 협박을 했다는 주장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박 후보자 아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고시생 모임은 "박 후보자가 고시생을 폭행하고 욕설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사법 시험을 살려 달라는 간절한 고시생들의 목소리를 짓밟고, 고시생들을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다. 힘없는 약자에게 폭행을 일삼는 박 후보자가 즉각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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