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준 "이재용 썼던 독방, 가장 열악한 방…대우받는다 생각하면 오산"

허현준 "이재용 썼던 독방, 가장 열악한 방…대우받는다 생각하면 오산"

2021.01.21. 오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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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준 "이재용 썼던 독방, 가장 열악한 방…대우받는다 생각하면 오산"
ⓒ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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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가운데 3년 전 이 부회장이 썼던 독방에 수감됐었다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독방 내부환경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허 전 행정관은 20일 페이스북에 "문득 서울구치소 '1중1'이 떠오르며 이재용 부회장이 스쳐 갔다"며 "나는 2018년 법정 구속으로 재수감돼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담당 교도관으로부터 전임자가 이 부회장으로, 1년간 자신이 수감된 방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방은 법정 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1인)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 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 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허 전 행정관은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cm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cm, 세로 120cm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며 "이곳은 전천후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곳은)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라며 "대부분의 방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이라고 덧붙였다.

허 전 행정관은 "이 부회장이 어제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끝으로 "그곳에서 그가 흘릴 눈물이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 이를 갈며 극복해야 한다"며 "칼을 갈지, 도를 닦을지 그의 선택이지만 분명한 것은 급진적 좌익이 있는 한 삼성의 미래도, 이재용의 몸도 늘 위태롭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그 길에서 이재용은 어떤 선택을 할까"라고 적었다.

앞서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구치소 생활을 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회삿돈으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법정에 선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뇌물공여·업무상횡령 등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요구에 편승해 적극적으로 뇌물을 제공했고 묵시적이긴 하나 승계 작업을 돕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사용해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을 했다"며 "이러한 모든 사정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실형 선고 및 법정구속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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