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재명, 겉으론 맞추지만...속은 날 선 긴장

이낙연·이재명, 겉으론 맞추지만...속은 날 선 긴장

2021.01.20.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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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당 공식 입장으로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지급 시기를 조율하자고 요구했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양측의 이견은 일단락된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 지사를 향해 공개적으로 첫 비판을 하는 등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사이의 긴장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면서도 정작 지급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당 지도부 의견을 존중해 방역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이재 명 / 경기지사 : 민주당 지도부의 권고와 우려도 충분히 이해되는 점이 있기 때문에 지급 시기를 보다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것이므로, 도민들께서는 조금 답답하시더라도 널리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경기도가 당과 지급 시기를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에서도 기본적으로는 판단을 존중하되 협의하자, 방역 상황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만 보면 보편적 재난기본소득을 두고 불협화음을 내던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이견을 좁힌 듯합니다.

하지만 겉과 다르게 둘 사이의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이 대표는 전날 이 지사의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을 비판했습니다.

평소 이 대표 화법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MBC 뉴스데스크) : 지금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데 소비를 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한 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당 지도부의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동시에 이 대표 본인의 선명성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최근 이 지사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대선 주자 지지율 결과도 이 대표가 공개적인 비판에 나서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사 역시 자신이 역점을 둔 재난기본소득의 취지를 문 대통령도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의 지원정책과는 별도로 지방정부가 자체로 지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내에선 소수파지만 문재인 정부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어찌 보면 집권 여당 유력 대선 주자들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어떨 땐 하나 됨을 강조하면서도 수시로 견제하는 양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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