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통령 뜻 존중" 밝히고 광주행...국민의힘 "책임 미뤄"

이낙연 "대통령 뜻 존중" 밝히고 광주행...국민의힘 "책임 미뤄"

2021.01.18.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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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낙연 대표 "사면 관련 대통령 뜻 존중"
민주당 이낙연 대표, 짤막한 입장 내놓고 광주행
문 대통령 발언 예상하고 광주 일정 잡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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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자,

앞서 사면론을 제기했던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는 짧은 입장만 내놓은 뒤 광주로 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사면과 관련해 국민과 야당, 그리고 구속 수감된 전직 대통령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회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민주당 이낙연 대표 입장이 문 대통령 기자회견 도중에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문 대통령의 사면 관련 입장이 나오자마자, 다소 굳은 표정으로 당 대표실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뜻을 짧게 밝혔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신년기자회견 어떻게 보셨는지요?)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합니다. (사면 관련도 나왔는데요?) 방금 제가 말씀드렸죠.]

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자, 이 대표가 난처해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최근 지지율 하락과 이번 대통령의 사면 관련 발언으로 차기 대권 주자인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대표가 최대한 말을 아낀 채 5·18 민주묘지 참배 일정을 위해 광주로 떠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광주 방문에 대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종교지도자들을 만나는 일정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예상하고 사면론으로 악화한 호남 민심을 챙기기 위해 광주 일정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대표와 함께 신년 기자회견을 본 김종민, 양향자, 신동근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당연한 말씀을 하셨다며 당의 입장과 비슷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말을 공감하고 존중한다며,

앞서 당 지도부가 당사자의 진정한 반성과 국민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과 같은 방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의 사면 발언에 별도의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먼저 이상민 의원은 SNS를 통해 소모적 정쟁이 커질 수 있는 우려가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입장을 분명히 한 점은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의원도 문 대통령이 옳고 상식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국정농단에 대한 심판, 적폐청산의 역사적 물결은 도도하게 흘러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들도 신년 기자 회견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들이 나왔나요?

[기자]
먼저 국민의힘은 사면은 국민 통합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인데, 대통령이 사면과 관련한 결단과 책임을 국민과 야당, 특히 구속 중인 전직 대통령에게 미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과연 국민의 절실함을 얼마나 듣고 보고 이해하는지 의문이 생기는 기자회견이라고 총평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세세한 내용을 살펴 곧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정의당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국민 분열과 더 큰 혼란이 오기 전에 사면 불가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일찍 입장을 밝혔으면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사면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문 대통령의 전체 기자회견에 대해서만 국민 공감대를 얻기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사면과 관련해 대통령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한 것과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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