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문 앞두고 정부 '곤혹'...나포 배경에 '촉각'

이란 방문 앞두고 정부 '곤혹'...나포 배경에 '촉각'

2021.01.06.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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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10~12일 이란 방문…현안 논의
이란 석유수출대금 동결과 연계 가능성도 주목
이란 강경파 독자적 행동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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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외교부 차관의 이란 방문을 앞둔 가운데 한국 선박 나포 사건이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차관의 이란 방문을 예정대로 추진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돌발적인 나포 배경이 무엇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한국과 이란 간 인도적 교역이 확대되는 등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나포 사건이 일어나 곤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다음 주 초 예정대로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자금 동결 문제 등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최영삼 / 외교부 대변인 : (최 차관이 이번에 방문하게 되면 여러 가지 한국과 이란 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협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 발생한 선박 억류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연히 관련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교부는 한국 선박의 해양오염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는 이란 정부의 해명에도 이번 조치가 이란 석유 수출대금 동결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정부가 자금 동결 해제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도록 압박 조치를 취했다는 시각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현도 /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이란 행정부와 군이 사전에 조율했다면 우리나라에겐 직접적인 압력이 될 거고 미국에는 간접적인 압력이 될 텐데요. 결국 금융 해제 문제가 안건이 됐을 가능성이 크고요.]

외교가에서는 이란 정부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란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보수 강경파가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독자적 행동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남식 / 국립외교원 교수 : 이란혁명수비대가 6월 이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금 유리한 정치지형을 획득하기 위한 하나의 포석이라고 볼 수 있고요.]

한국 유조선 나포 배경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최종건 차관의 이란 방문 등을 통해 조기 해결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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