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미루라더니"...최재성 정무수석은 조기 축구

"모임 미루라더니"...최재성 정무수석은 조기 축구

2020.11.30.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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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수석, 방역조치 강화된 일요일 축구 모임
국민의힘 "모임 자제하라더니 정작 지역구 관리"
해당 축구회 "모두 마스크 썼고 식사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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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 조치가 강화된 지난 휴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축구 모임에 참여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경기 중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수칙은 지켰다는데 정부가 모임 자제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전국적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된 지난 일요일.

운동복 차림의 최재성 정무수석이 서울 송파구의 한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역구 축구 모임에 참석해 직접 경기까지 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은 비수도권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상향되고 수도권에서도 정밀 방역 조치가 추가된 날이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 29일) : 국민 여러분, 지금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국면입니다.]

청와대에서도 소모임이나 행사 등이 확진자 증가의 뿌리로 떠올랐다며 전 직원에게 모임 자제령을 내린 지 일주일도 안 된 시기에 축구 모임에 간 겁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에게는 모임 자제령을 내리더니 정작 대통령 참모는 지역구 관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비대위원 : 얼마 전에 정세균 총리, 공직자가 방역수칙 안 지켜 확진 시 엄중 책임 묻겠다며 코로나 대응 강조한 바 있었는데요. 청와대 수석이 이리 움직이게 된다면 정부가 얘기하는 어떤 코로나 대응에 대한 영이 설 수 있겠습니까.]

해당 소모임 측은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뛰었고, 모임 후 식사도 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지켰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최 수석은 입장문을 내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면서도 소홀함이 있었다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역을 이유로 면담을 거부했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도 청와대 앞에서 잠시 만남을 가졌습니다.

방역 수칙은 준수했다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 어느 때보다 국민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인 만큼, 대통령 참모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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