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미애·윤석열 국정조사요구서 제출...한 발 물러선 이낙연 대표

국민의힘, 추미애·윤석열 국정조사요구서 제출...한 발 물러선 이낙연 대표

2020.11.27.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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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직무배제 국정조사요구서 제출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
민주당, 국정조사 한발 물러선 모습…속도 조절
윤석열 총장에게 판 깔아줬다가 여론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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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에 대해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기 위한 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국정조사를 처음 언급했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당내 신중론을 감안해 검찰 수사 이후로 해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요구서를 오늘 제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 등 모두 110명 명의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명령 등으로 인한 법치 문란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로 이름 붙였습니다.

윤석열 총장은 물론 추미애 장관도 반드시 조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징계위 회부에 대한 내용과 절차적 정당성 일체를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언유착과 추 장관 아들 휴가 특혜 사건 관련 수사 등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의혹 모두 조사 대상에 담겼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조속한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미 한 만큼 신속한 국정조사 실시를 위해 민주당이 즉각 협의에 응하라는 겁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앞서 추 장관이 미친 사람을 뜻하는 이른바 '광인전략'을 구사한다고 비난한 적이 있는데요.

윤 총장 직무배제 과정의 절차적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오늘은 발언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저는 추미애 장관이 광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봤는데, 이쯤 되면 광인 전략인지 광인인지 저도 지금 헷갈리는 지경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지금 이 시각 화상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조사에 대한 당내 막판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인 만큼 서로 필요성을 공감하고 국정조사 관철을 위한 향후 전략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국정조사가 하고 싶어도 수적 열세를 극복할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 적극적으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반면에 민주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그제죠,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검토를 공개 회의 석상에서 지시했는데요.

오늘 회의 발언을 보면 한발 물러선 모습입니다.

중대한 사안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조사하고 제도적으로 정리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지만, 야당은 정쟁과 정치게임으로만 끌고 가려 한다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겁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런 중대 사안을 국회가 방치하거나 정치 게임으로 전락시키면 국회도 공범자가 되는 것입니다. 법무부 감찰과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회는 국회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즉, 진행되는 상황을 좀 지켜보고 국정조사의 때를 정해도 정하자는 겁니다.

이 대표가 이렇게 한발 물러선 배경은 당내에서도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윤 총장에게 판을 깔아주고 여러 작심 발언이 나올 경우 되려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입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을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한 겁니다.

국민의힘의 강한 국정조사 드라이브에 수적 절대 우세를 점하는 민주당이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국정조사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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