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민간인 월책 당시 철책 기기 결함으로 센서 작동 안해"

軍 "北 민간인 월책 당시 철책 기기 결함으로 센서 작동 안해"

2020.11.26.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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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민간인 월책 당시 철책 기기 결함으로 센서 작동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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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북한 민간인의 월책 사건을 조사한 군은 철책의 과학화 경보 시스템의 경보음이 울리지 않은 원인을 정밀 조사한 결과, 철책 센서가 결함으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귀순자가 광망에 무게가 덜 감지되도록 센서가 없는 철기둥을 잡고 넘어왔고, 철책 센서 최상단의 '상단 감지 유발기'를 넘었을 때 경보가 울렸어야 했는데 센서 결함으로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평소 병사들이 정비를 할 때는 열어볼 수 없는 '상단 감지 유발기' 내부의 부품이 일부의 경우 바람 등의 이유로 풀려 있던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이번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철책 센서를 전수 조사해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결함이 확인된 철책 센서 성능 개량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GOP 철책의 감지 시스템 경보는 광섬유가 들어간 광망이 절단되거나 광망에 일정 무게가 가해지면 울립니다.

또 '상단 감지 브라켓'이라고 불리는 금속 센서나 '상단 감지 유발기'라고 불리는 철책 센서 최상단의 금속 센서에 무게가 가해지면 긴급 출동을 알리는 경보가 울리게 됩니다.

국방부는 귀순자가 '상단 감지 브라켓'이 없는 철책을 노려 넘어온 만큼, 아직 센서가 달려 있지 않은 철책에 센서를 보강 설치하고 취약 지역에는 감시 장비를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월책 당시 감시병이 TOD(열상 감시 장비)로 상황을 감시하고 있었지만 자동 녹화가 안 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수동으로 녹화를 시작했다며 자동 녹화가 안 된 건 당시 장비 보강 공사로 인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GOP 3단계 작전에 따라 귀순자를 식별해 신병을 확보한 만큼, 정상적으로 진행된 작전으로 평가한다며 합동참모본부 차원에서의 처벌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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