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서울대 국감, 나경원 아들 특혜 의혹에 "택배 노동자 아들도 연구실 빌려주나?"

[뉴있저] 서울대 국감, 나경원 아들 특혜 의혹에 "택배 노동자 아들도 연구실 빌려주나?"

2020.10.22.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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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묻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지만, 다른 상임위에서도 주요 사안에 대한 국감이 진행됐는데요.

특히 서울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위 국정감사에서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아들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습니다.

나 전 의원의 아들은 미국의 고등학교를 다니던 지난 2014년 서울대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그 이듬해 발표한 연구 포스터에 저자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특히 연구 포스터 작성을 서울대 대학원생이 도왔고, 학회에도 대신 참석해 발표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국정감사에서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얼마 전 숨진 택배 노동자를 언급하며 "택배 노동자 아들이 연구하겠다고 해도 서울대 연구실을 빌려주겠느냐"면서 "나 전 의원은 '엄마 마음'이라고 하지만 명백한 특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서울대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강민정 / 열린민주당 의원 : 저는 지금 나경원 씨가 이게 엄마 마음이라고만 얘기하는데 이건 누가 봐도 명백한 특권이고 특혜를 행사한 엄마 찬스입니다. 그렇죠? 택배 노동자 아들이 이런 걸 요청했을 때 서울대가 지원을 과연 하겠습니까?]

[오세정 / 서울대학교 총장 : 저희가 외부인들한테 연구시설을 개방하는 것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안 할 이유는 없고요. 나경원 전 의원 아들 문제는 그런 기회를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다는 게 문제라서 다른 사람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채널을 만들려고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의 아들이 작성한 연구 포스터에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으로 표기된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미국의 고등학생이 서울대 소속으로 연구 성과물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 것이냐"고 꼬집었고, 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사문서든 공문서든 위조하면 처벌을 받는다"며 "교수를 고발할 생각이 있느냐"고 총장을 다그치기도 했는데요.

오세정 총장은 "연구 포스터가 공문서인지 법적 해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소속을 잘못 기재한 것은 명백한 교수의 잘못"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의원들과 보좌진은 물론이고 피감기관 직원들까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호소하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민주당 강훈식 의원.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장에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도 국감장에서 게임을 해 논란이 됐던 강 의원, "두말할 여지 없이 잘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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