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25참전 70주년 중공군 열사능 참배...삼중고 속 북중 우호 과시

김정은, 6·25참전 70주년 중공군 열사능 참배...삼중고 속 북중 우호 과시

2020.10.22. 오후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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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숨진 중공군 유해가 묻힌 열사능원을 2년 만에 찾았습니다.

중공군 참전 70주년을 기념한 참배인데, 미중 갈등과 미 대선 등을 앞두고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숨진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7월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참배한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중국 인민 지원군의 조선 전선 참전은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에 역사적 기여를 하였다고 하시면서….]

김 위원장이 처음 중공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건 집권 2년 차였던 2013년 7월로, 정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북중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이듬해에는 참배는커녕 '중공군 참전'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다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자 2015년에는 화환을 보냈고, 2018년과 올해에는 직접 참배에 나선 겁니다.

또 코로나로 인해 북중 국경은 막혀 있지만 양국 정상 간 친서 외교도 활발해 최근 한 달여 동안 다섯 차례나 축전과 답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전병곤 / 통일연구원 부원장 : 미국하고 막히고 남북관계도 막히고 이러면서 중국과 기존 관계를 회복하면서 지내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훨씬 더 국익에 유리하거든요. 미국하고 중국하고의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중국도) 당연히 북한을 좀 관리해서 나아가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매년 7월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북중 우호를 과시해온 반면,

올해는 굳이 중공군 참전일인 10월 19일에 즈음해 열사능원을 방문한 것은 미 대선을 목전에 두고 미국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 수해까지 삼중고에 처한 북한이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불과 70여 일 앞두고 북중 우호 행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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