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월선' 어선, 해경은 못 알아채고 군은 늦게 대응

'NLL 월선' 어선, 해경은 못 알아채고 군은 늦게 대응

2020.10.19.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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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12:45, 서해 우도 군 레이더에 ’북상하는 선박’ 포착
지난 17일 12:54, 연평도 레이더에 또 포착…우리 국적 ’광성 3호’ 확인
해경, ’광성 3호’ 조업한계선 넘었는데도 무대응
군도 최초 포착 11분 뒤에야 초동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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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17일) 우리 국적 어선이 항로를 헷갈려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었다가 돌아온 일이 있었죠.

이때 해양경찰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군도 뒤늦게 조치에 나섰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7일 낮.

서해 우도 군 레이더에 북상하는 한 선박이 포착됩니다.

9분 뒤, 연평도 레이더에 다시 나타났고, 우리 국적 어선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선박은 그러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북상해 서해북방한계선, NLL을 넘었고, 10여 분가량 북측 해역에 있다가 귀환했습니다.

군과 해경은 이 과정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해당 선박이 조업한계선을 훌쩍 넘은 상태로 북상했지만, 해경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군도 이 배를 처음 포착하고 11분이 지난 뒤에야 부랴부랴 남측으로 선회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군은 해당 선박을 처음 인지한 다음 다른 감시 장비로 실제 표적인지 확인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는 결국 한국인 선장의 연락을 받고 복귀했는데, 배 안에는 베트남인 두 명과 중국인 한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해경 조사에서, 외국인이라서 GPS를 잘 보지 못했고 통신기도 꺼져 있어서 항로를 착각했다고 진술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김포 대명항을 출발할 때 동승했던 한국인 선장은 일을 마치고 강화 후포항으로 복귀하기 전 다른 어선으로 갈아탄 거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민간선박의 NLL 월선과 관련해 북한 측은 아직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공무원 A 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될 때까지 NLL 월선을 감지하지 못했던 군과 해경이 이번에는 늑장대응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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