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오늘 새벽 대규모 장비·인원 동원 열병식 정황"

합참 "北, 오늘 새벽 대규모 장비·인원 동원 열병식 정황"

2020.10.10.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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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 새벽 당 창건 75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연 정황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열병식을 새벽에 연 것은 극히 이례적인데,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포함해 어떤 형태로 행사가 진행됐을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우리 당국은 정황을 파악했는데, 정작 북한은 아직 공식 발표가 없는 거죠?

[기자]
북한 매체들은 아직 열병식에 관해 어떤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열병식이 새벽에 열린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오늘 새벽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와 인원을 동원해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습니다.

또, 한미 정보당국은 이것이 열병식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확히 몇 시쯤 열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열병식을 새벽에 연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도 열병식이 비행기와 드론 비행, 불꽃놀이 등과 함께 오늘 새벽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당 정치국회의에서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최상의 수준에서 특색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무기와 대규모 인원 동원 일변도였던 과거와 달리 드론 라이트 쇼 등 새로운 형식의 열병식이 열렸을 수도 있어 주목됩니다.

또, 전략무기의 동선 노출을 최소화하거나, 코로나19로 많은 인원을 동원하기 어려운 가운데 전체 규모가 쉽게 파악되지 않도록 새벽 열병식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선중앙TV는 오전에 예고했던 편성표와 다른 순서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어, 빠르면 오늘 오후 녹화중계 형태로 열병식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열병식에서 어떤 신무기가 등장했는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정부는 새로운 전략무기가 공개됐을 것으로 보고 분석 중이지요?

[기자]
정부는 북한이 이번에 신무기 공개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사거리 만km 이상으로 추정되는 '화성 15호'보다 더 강력하거나, 탄두를 여러 발 탑재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또, 발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가 당 창건 75주년으로, 북한이 크게 기념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에 나섰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설을 했다면 대남, 대미 메시지도 들어있는지 주목되는데요,

최근 북한의 기조를 보면 대화보다는 대결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고, 아예 대외 전략 없이 내부 결속만 강조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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