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 껴안기..."신선하긴 한데"

국민의힘, 호남 껴안기..."신선하긴 한데"

2020.09.30. 오전 07: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민의힘이 호남 껴안기 프로젝트를 하나둘 가동하며 본격적인 구애를 시작했습니다.

그저 말뿐이 아니라 호남 후보의 국회 입성도 보장하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내놨는데요.

일단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기가 끝나면 다시 물거품이 되는 거 아니냐는 물음표도 여전합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던 국민의힘.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월) : 너무 늦게 찾아왔습니다. 벌써 일 백번이라도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뗐습니다.]

호남의 마음을 얻어내겠다며 최근에는 당내에 국민통합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현역 의원들을 호남 지역구와 짝을 지워서 자기 지역구처럼 챙기게 하겠다는 겁니다.

광주에는 장제원·하태경 등 3선 간판급 의원을 집중 배치했고 목포에는 4선 중진 김기현, 순천 출신 김웅 의원은 고향을 또 하나의 지역구로 얻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호남에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하겠습니다. 마음을 열어주시고 곁을 내어주십시오. 호남과 동행하겠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호남 출신을 비례대표로 우선 추천하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비례대표 당선권인 20위 안에서 5명을 호남 인사로 전략 공천하겠다는 건데, 다시 말해 국회의원 다섯 자리는 호남 몫으로 주겠다는 뜻이 됩니다.

호남 배제전략을 고수했던 과거와는 달라 신선하다는 평도 나오는데, 동시에 강한 물음표도 함께 따라붙습니다.

김종인 위원장 임기가 끝나면 도로 옛날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이런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호남 비례공천 방침을 당헌·당규에 남기겠다고 공언했지만 당내 반발을 넘어야 합니다.

[정운천 /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 : 내년 4월 전당대회 이전에 (호남 5석 비례대표 우선 공천을) 당헌·당규에 꼭 집어넣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호남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그런 공감대가 전체적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재보궐 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전국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하지만 결국 당내 기득권인 영남과의 힘겨루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