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유 불문 대단히 송구...군사통신선 복구부터"

문 대통령 "이유 불문 대단히 송구...군사통신선 복구부터"

2020.09.28.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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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의 우리 공무원 총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애도의 마음을 직접 전하고 국민에게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이 비극적 사건에 머물지 않고 대화와 협력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북측에 군사통신선 복원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 총격에 숨진 데 대해 애도의 마음부터 표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국민이 받은 충격과 분노도 짐작하고 남는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단히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 당국이 정부의 요구 하루 만에 통지문을 보내온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으며 남북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북 모두 유사 사건 재발을 막자는 데 동의하는 만큼,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자는 겁니다.

이번 사건을 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협력의 물꼬를 틀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대화의 첫 단추로 제안한 것은 군사통신선의 우선 복구와 재가동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연락과 소통이 이루어져야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나 돌발적인 사건 사고를 막을 수 있고, 남북의 국민이나 선박이 해상에서 표류할 경우에도 구조 협력을 원활히 할 수 있습니다.]

휴일 청와대의 공식 요청에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군사통신선 복원을 요청하면서 비극적 상황이나마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인 셈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더 이상 마주앉을 일도 없다며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차단한 북측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석 달여 만에 다시 돌아설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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