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도 '국정원-통전부' 라인으로 교환...비공개 라인 유지

친서도 '국정원-통전부' 라인으로 교환...비공개 라인 유지

2020.09.26. 오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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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은 북측의 통일전선부에서 우리 국정원으로 전달됐습니다.

그런데 앞서 오간 남북 정상의 친서도 같은 경로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남과 북의 핫라인이 모두 끊어진 상황에서도 비공개 라인은 유지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측이 통일전선부 명의로 발송한 통지문은 수신인을 청와대 앞으로 돼 있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그러나 이 통지문이 실제 도착한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정원입니다.

북한이 통일전선부에서 국정원으로 발송한 통지문을 박지원 국정원장이 직접 청와대에 전달한 겁니다.

이번 사건에 앞서 오간 남북 정상의 친서도 같은 경로를 통해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친서 교환은 '비공개 라인'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가동되는 남북의 비공개 라인은 북측의 통지문이 전달된 경로 하나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해와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비롯한 남북 사이의 공식적인 핫라인은 지난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한 이후 모두 먹통인 상태.

[조선중앙TV (지난 6월) : 지켜보면 볼수록 환멸만 자아내는 남조선당국과 더 이상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국정원과 통일전선부 사이의 남북 비공개 라인은 이후에도 유지돼 왔다는 반증입니다.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도 두 정상 사이의 핫라인에 해당하는 비공개 라인은 유지돼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를 활용한 또 다른 접촉이 이뤄지고 있을 지도 주목됩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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