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대단히 미안" 이례적...후속조치 나올까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접 "대단히 미안하다" 사과
’유감’ 대신 두 번 ’미안하다’…사안 심각성 인식한 듯
北 후속조치 없으면 ’진정성 의심’ 비판받을 듯

[앵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흔히 쓰이는 유감이라는 표현 대신, 최고지도자 명의로 대단히 미안하다고 한 것은 과거와 비교하면 이례적입니다.

다만 사과의 진정성을 평가하려면 후속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이번 통지문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사과의 뜻을 나타낸 건 드문 일입니다.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방북했을 때 김일성 주석이 청와대 무장공비 사건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문서로 한 것은 아닙니다.

1976년 도끼만행사건 때도 유감이라는 김일성 주석의 구두 메시지가 전달됐습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제2차 연평해전,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사건에는 유감을 밝혔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격 때는 유감이라면서도 남측에 책임을 돌렸고, 천안함 사건은 인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번에는 유감이라는 완곡한 말 대신, 미안하다는 분명한 사과를 같은 통지문에서 두 번 밝혔습니다.

북측 스스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평가한 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북한의 후속조치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 대화와 접촉이 이루어지면 이런 문제들을,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들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기대합니다.]

전문가들은 재발방지 조치 외에도 유가족에 대한 위로 조치나 공동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