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정치 쇼에 이용?"...펭수, 국정감사 참고인 채택 '논란'

[뉴있저] "정치 쇼에 이용?"...펭수, 국정감사 참고인 채택 '논란'

2020.09.25. 오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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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

지난해 3월 EBS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이후 각종 방송과 광고에 잇따라 섭외되며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펭수의 수익은 101억 3,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EBS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펭수', 정확히는 펭수 캐릭터의 연기자가 참고인으로 채택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펭수의 출석을 요청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EBS의 경영 수지가 펭수 덕분에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면서 "펭수가 제대로 대우받고 있는지, 노동 착취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기 위해 펭수의 출석을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펭수의 팬들은 '펭수를 국회로 불러야만 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회에 출석해 자칫 펭수 연기자의 신상이 노출될 경우 '남극에서 온 10살 펭귄'이라는 펭수의 세계관과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누리꾼들은 '산타클로스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정치적인 쇼에 펭수를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물론 펭수는 증인이 아니라 참고인이기 때문에 국정감사에 반드시 출석해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황보승희 의원은 "관심받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며,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에 이색적인 증인이나 참고인을 채택하며 구설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지난 2018년 김진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장에 벵갈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가 동물 학대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참고인 채택 소식이 나간 뒤 펭수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런 영상을 남겼습니다.

'나는 펭수, 있는 그대로의 날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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