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내온 통지문 "불태운 건 시신이 아니라..."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 "불태운 건 시신이 아니라..."

2020.09.25.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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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북측이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북측은 해상경계 규정에 다른 조치였다고 설명하면서, 자신들이 불태운 건 시신이 아니라 부유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 이름으로 미안하다는 말도 전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홍선기 기자!

먼저, 북측이 설명한 사건 경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북측이 오늘 오전 청와대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설명을 했는데요.

먼저, 지난 22일 저녁에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 남자 한 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비 담당 군부대가 출동해 80미터 거리에서 신원 확인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부유물을 타고 있던 침입자는 신원확인 요청에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 계속 답변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이에 북측 군인들이 더 접근해서 공포탄 두 발을 발사하자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돼 해상경계근무 규정에 따라 4~50미터 거리에서 10여 발을 사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과 소리가 없어서 10여 미터까지 접근해 수색했지만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고,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전했는데요.

이에 따라 북측 군인들이 불법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고,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에서 소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의 설명대로라면 북한군이 소각한 것은 사살된 우리 공무원이 아니라 붙잡고 있던 부유물이라는 겁니다.

북측은 이상의 내용이 자신들의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북측이 이 사건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고요?

[기자]
북측은 사건 경위 설명과 함께 먼저 우리 측이 북한의 행위에 대해 '만행' 등의 단어로 비판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우리 측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이나, 응분의 대가와 같이 대결적인 색채가 짙은 표현을 한데 대해 거대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측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평가하고,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사소한 실수와 오해를 부를 일이 없도록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울 것도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북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남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측 지도부는 이런 유감스런 사건으로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강구 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도 함께 전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가뜩이나 악성 병마에 신고하는 남녘 동포에 도움은커녕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 대통령과 남녘 동포에 큰 실망을 줘 미안한 뜻을 전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남북 정상 사이에 친서가 오고 갔던 상황도 함께 공개했다고요?

[기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 말미에 최근 남북 정상이 친서를 교환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안함을 전하면서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관계 신뢰를 언급한 부분이 최근에 친서를 교환한 사실을 두고 한 말이라는 겁니다.

친서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현재 처한 난관들이 극복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친서 교환 시기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최근 한 달 이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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