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논란 박덕흠 국민의힘 탈당 "무소속으로 진실 규명할 것"

'이해충돌' 논란 박덕흠 국민의힘 탈당 "무소속으로 진실 규명할 것"

2020.09.23.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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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감기관으로부터의 특혜수주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탈당했습니다.

박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적을 정리하겠다면서도 위법이나 부정 청탁은 없었다고 강변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정한 경쟁을 했다며 반박 기자회견을 연 지 이틀 만에 박덕흠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떤 부정 청탁이나 법 위반은 없었지만, 당에 더는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덕흠 / 의원 : 끝까지 진실을 소명하면서도 당에는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습니다.]

이런 결정은 박 의원을 향해 결단을 촉구한 당 안팎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박 의원이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럿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 주무부서인 국토부에 배속돼서 있었던 것은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고 이 부분은 본인께서 많은 판단을 하실 것으로….]

국민의힘도 원내·외 인사로 조사특위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현 정권이 윤미향 의원과 추미애 장관으로 인한 부정적 기류에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희생양 삼고 있다며 무소속으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박 의원의 거취 표명에 더불어민주당은 탈당이 아닌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민간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으라는 겁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십시오. 국회의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수사를 받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박 의원에 대한 맹공을 펴는 한편, 내부 악재도 빨리 털고 가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대량 해고사태의 책임 논란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징계를 이번 주 안에 내릴 전망입니다.

이 의원 본인은 자신의 지분을 헌납해 할 일을 다 하고 법적 책임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낙연 대표는 윤리감찰단의 조사 결과를 보고 어떤 조치를 할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리감찰단으로서는 규명해야 할 문제가 꽤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감찰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21대 국회 들어서자마자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의혹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당하거나 당에서 제명되더라도 의원직은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탓에 특권은 여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순 없어 보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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