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군사합의 2년...'충돌' 멈췄지만 '진전'은 미궁

9·19 군사합의 2년...'충돌' 멈췄지만 '진전'은 미궁

2020.09.19. 오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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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오늘 남북 군사당국은 한반도 모든 공간에서의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단하는 9·19 군사합의를 맺었습니다.

후속조치로 비무장지대 내 GP 철거와 철원 화살머리고지 공동유해발굴 등 여러 조치들이 취해졌지만 북미협상 교착과 코로나19 등 대내외 문제로 더 이상의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 오늘 남북 군사 당국이 맺은 9·19 군사합의는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한반도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는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 한다는 내용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습니다.]

곧이어 비무장 지대 내 최전방 감시초소, GP가 일부 철거됐고, 철원 화살머리 고지를 중심으로 도로를 연결하며, 본격적인 공동유해발굴을 시작했습니다.

한강하구에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공동 수로 조사에도 나섰습니다.

하지만,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남북관계도 얼어붙기 시작하더니, 올해 6월 북한은 대북전단에 대한 불만과 함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군사합의 파기의 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조선중앙TV :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남김없이)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

북한군은 당시 개성공단·금강산 부대 배치와 비무장지대 GP 병력 재배치 등 '4대 대남 군사행동'까지 예고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보류 지시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북미협상 교착과 미국 대선,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남북관계는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남북 간 직접충돌은 멈췄지만 2년 전 맺은 9·19 군사합의 이행을 위한 추가 조치도 모두 끊긴 채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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