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9·19 2주년...반전 계기 올까?

조용한 9·19 2주년...반전 계기 올까?

2020.09.18. 오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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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오늘, 온 한반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과 평양 정상회담 소식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별도의 기념 행사도 없이 조용히 보내게 됐는데요.

북한이 수해 복구와 당 창건 기념일 등 내부 일정에만 골몰하는 상황이라 연말까지도 반전의 계기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 (2018년 9월 18일) : 8천만 겨레에 풍성한 최고의 한가위 선물을 드렸으면 합니다.]

2018년 9월은 실로 풍성했습니다.

'불가역적'인 평화가 오는 듯했고, 개성공단과 금강산도 곧 열리리란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2년이 흐른 지금, '역사적 합의'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9·19'는 기념조차 하지 않고 조용히 보내게 됐습니다.

그나마 '9·19' 합의 덕분에 지금 만큼의 평화와 안정이라도 얻은 것이라고 의미 부여를 할 뿐입니다.

[조혜실 / 통일부 부대변인 : 정부 차원의 행사는 현재 없습니다. 군사적 갈등 상황을 막아내는 장치로써 평양 공동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중요한 기능을 하였다고 봅니다. 합의는 이행을 통해 완성되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 남북 간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여….]

3주 앞으로 다가온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수해 복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이 그 전에 대화의 장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 이후에는 미국 대선이라는 큰 변수가 있고, '코로나19'도 잠잠해질 기미가 없어 올해는 결국 남북 관계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북한 입장에서 보면) 미 대선 결과도 보고 내년 1월에 8차 당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과 물밑접촉, 정책적 논의가 이뤄진다면 당장 남북대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북미 관계가 열릴 때 같이 남북관계도 빠르게 복원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직후부터 작은 교역과 인도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연내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북미협상 교착과 여러 대내외 변수가 겹치면서 대화가 무르익던 2년 전과는 달리 올해는 남북관계 마저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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