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전 국민 백신 접종은 과유불급"...국민의힘 "봄까지 대비해야"

박능후 "전 국민 백신 접종은 과유불급"...국민의힘 "봄까지 대비해야"

2020.09.17. 오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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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전 국민 백신 접종은 과유불급…논쟁 불필요"
국민의힘 "봄까지 대비해야"…추경안 처리 난항 예상
국회 보건복지위, ’전 국민 무료 독감 백신’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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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 출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자는 국민의힘 주장은 과유불급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독감 백신 접종 비율도 충분하고, 백신 추가 생산도 어렵다는 건데, 국민의힘은 내년 봄까지 독감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생산과 접종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차 추경안 심사를 위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전 국민 무료 독감 백신'이 주요 쟁점이 됐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 국민 백신 접종 주장에 상식적으로는 동의하지만, 과유불급이라며 독감 백신 문제는 더 이상 논쟁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의료적으로 볼 때는 그것이 과도하면, 과유불급이죠. 너무 과도하면 오히려 비효율을 낳을 수 있고….]

또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이미 확보했다며 물량과 접종 비율 모두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영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단정해도 틀림이 없는 거죠?]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의료적 관점에서는 지금 저희가 비축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백신의 접종 비율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추가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백신 생산에 5~6개월이 걸리고, 생산 설비도 코로나19 백신에 할당됐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현실적으로 물량을 수급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독감이 봄까지 유행하는 만큼 백신 생산을 늘리고 접종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서정숙 / 국민의힘 의원 : 보통 독감이 3, 4월까지 유행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또 어떤 파도를 겪을지 모릅니다.]

결국 복지위는 독감 백신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소관 예산을 원안대로 의결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전 국민 통신비 지원의 대안으로 주장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현재 생산된 물량 안에서 일부 수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민간 백신을 국가가 회수하고, 무료 접종 대상을 추가로 선별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른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부에서도 독감 백신 무료 접종 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가운데 다음 주 진행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같은 논쟁이 반복되면 4차 추경안 처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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