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부부 모두 국방부 민원 안 넣어"...대정부질문, 민생 뒷전

추미애 "부부 모두 국방부 민원 안 넣어"...대정부질문, 민생 뒷전

2020.09.17.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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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자신과 남편 모두 민원실 전화 안 해"
추미애 "아들·딸, 평소 모든 문제 스스로 해결"
정세균 "민원실은 누구나 전화…비난 여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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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은 물론 남편 역시 아들 휴가 문제로 국방부에 민원을 넣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 검찰 수사 밝혀질 수밖에 없게 됐는데, 나흘 동안 진행된 대정부 질문이 추 장관 의혹에 집중되면서 현안과 민생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대정부 질문 마지막 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방부 민원실에는 자신과 남편 모두 전화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의원 : (면담 기록에)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었다, 이렇게 기록이 되어 있어요. 우리 장관님과 부군께서 직접 이런 민원을 넣으신 적이 있습니까?]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저는 민원을 넣은 바가 없고요. 제 남편에게도 민원을 넣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남편은 일로 아주 바빠서 아들과 딸은 평소에도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민원실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전화할 수 있는 곳이라며 그걸 두고 이렇게까지 공세를 펼 일이냐고 야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청탁이라고 하는 것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추미애 장관으로서는 매우 억울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대정부질문 수일 동안을 그것으로 허비해야 할 그런 사안은 저로서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대정부질문은 나흘 내내 추 장관 관련 공방으로 점철됐습니다.

첫날인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추 장관을 불러내 총공세를 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 부모님이 국방부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지 않습니까?]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 14일) : 제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사실은 없습니다.]

이에 질세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질의 시간 13분 모두를 질문은 하나도 하지 않고 추 장관 변호에 쏟아부었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 가족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서로 사실을 다투는 거는 있을 수 있으나 도를 넘는 공격이나 인신공]격은 하지 말자.

둘째 날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추 장관 아들의 병가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따졌고,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 23일 서 씨 이 사람이 부대에 복귀를 했는가 안 했는가. 안 했잖아요.]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확실하게 이렇게 정리가 돼 있지 않고 행정상의 오류들이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 교육·사회·문화 분야에서까지 설전이 이어지면서 21대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문은 추미애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당연히 민생 현안 질의는 쪼그라들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 정부 방역과 경제 대책, 부동산 문제와 남북 관계와 같은 국가적 현안에 대한 질의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정의당은 이번 대정부질문은 국정을 설명해야 할 국무위원은 관객이었고 주연은 법무부 장관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장혜영 / 정의당 원내대변인 : 거대양당은 민생 질의는 제쳐놓고 정치공방에 집중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대정부 질문 내내 추미애 장관 아들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됐지만 확실히 결론이 난 사실은 없습니다.

결국,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질 수밖에 없는 의혹을 두고 거대 양당이 정쟁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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