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런 국방부, 파일 존재 늑장 확인..."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곤혹스런 국방부, 파일 존재 늑장 확인..."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2020.09.15. 오후 9: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국방부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추 장관 부부의 민원실 녹취 파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온 국방부로선 곤혹스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초 야당에서 추미애 장관 부부가 국방부 민원실에 아들의 병가연장을 문의한 사실을 입증하는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작성된 시기는 추 장관 아들의 2차 병가가 시작되던 날인 2017년 6월 15일.

국방부는 내부 문건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추 장관 부부 녹취 파일의 존재 여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통화내용이 자동 저장되는 시스템이라 문건대로라면 녹취 파일의 존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애매한 답변만 내놓은 겁니다.

그러는 사이 녹취 파일이 보존 기간 3년을 지나면서 사라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입을 다물었던 국방부는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뒤에야 전체 파일이 존재한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추 장관 부부의 파일이 존재하는지는 검찰이 밝힐 사안이라고 다시 말을 아끼면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수사 중인 상황을 의식한 행보로 보이지만, 녹취 파일이 휴가 특혜의혹의 진위를 밝힐 핵심증거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국방부의 대응이 궁색하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앞서 규정상 전화만으로도 휴가를 연장할 수 있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군의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과 함께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점도, 정치적 중립성이 강조되는 국방부로선 곤혹스런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