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차림 김정은, 또 수해 현장으로..."인민군의 기적" 치하

티셔츠 차림 김정은, 또 수해 현장으로..."인민군의 기적" 치하

2020.09.12.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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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곡창지대인 황해도 수해 현장을 또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인민군을 치하했습니다.

코로나 위기에 수해까지 겹쳐 올해 별다른 경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복구 속도전'을 부각하며 체제 결속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 티셔츠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이 시멘트가 훤히 드러난 주택 내부를 둘러봅니다.

지난달 폭우로 붕괴된 황해도 은파군의 복구 현장인데, 당시 직접 차를 몰고 찾아와 신속한 복구를 지시한 뒤 한 달 만에 또다시 방문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불과 30여 일 만에 홍수 피해 흔적을 말끔히 털고 마을 자태가 드러났다며, 이는 당에 대한 충성심과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지닌 인민군대만이 할 수 있는 기적이라고 치하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인민군대가 있는 한 그 어떤 자연재해도, 재앙도 우리 인민의 행복과 웃음을 앗아가지 못한다고….]

하지만 인근 논으로 이동해서는 표정이 이내 굳어졌습니다.

침수 피해로 생육 상태가 좋지 않고 병해충까지 발생한 탓입니다.

[조선중앙TV : 비록 손실은 있지만 봄내 여름내 농장원들이 성실한 땀을 바쳐 힘들게 애써 가꾼 농작물들을 쉽사리 포기할 생각을 하지 말고….]

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대북제재와 코로나 위기, 자연재해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는 민심 달래기 행보로 풀이되는 가운데,

다음 달 10일 당 창건 기념일까지 피해를 수습해 '복구 기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려는 선전선동 방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수해 피해를)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함으로써 한 달여 남은 당 창건 75주년의 기념 여건을 조성하려는 의도와 함께 당의 영도만 있으면 자력갱생으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민들에게 심어줌으로써 당·군·민 일체화 시도의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다만 올해 식량 생산량이나 경제 성과는 목표치에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부 지원은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김 위원장이 이를 어떻게 타개해나갈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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