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통해 본 이낙연·이재명 차이...안정성 vs 과감성

재난지원금 통해 본 이낙연·이재명 차이...안정성 vs 과감성

2020.09.12.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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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끝에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으로 정리
이낙연 민주당 대표 주도해 선별 지급으로 정리
이재명 경기지사, 보편적 지급 소신은 안 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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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재난지원금 공방 과정은 이낙연·이재명 두 대선 유력 주자의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계기가 됐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총리 출신답게 안정적 접근을 강조한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속도를 앞세운 과감한 정책에 방점을 두는 게 큰 차이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대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든 국민이냐 선별이냐를 놓고 이낙연·이재명 두 유력 대선 주자 사이의 공방으로까지 번졌던 2차 재난지원금은 결국 선별적 지급으로 정리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큰 피해를 본 업종별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집권 여당 수장으로서 주도한 결과입니다.

국가 재정도 살펴야 한다는 현실적 부담과 어려운 곳을 집중적으로 도와줘야 한다는 효율성을 우선 가치로 둔 겁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6일) : 전액을 모두 국채로 충당해야 한다는 점, 빚내서 쓰는 돈을 매우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는 이런 특징이 있겠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모든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정부 여당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그의 소신은 여전히 보편적 지급에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간담회를 한 날 이 지사는 코로나 위기 대응 경제 정책 발표를 통해 지역 화폐 인센티브 지급을 발표했습니다.

가령 20만 원을 충전해 두 달 안에 모두 쓰면 결과적으로 5만 원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이에게 제공한다는 보편성과 적게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나눠 갖자는 연대감을 강조한 겁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지난 9일) : 힘들 때일수록 콩알조차 나누는 연대감이 필요합니다. 경기도민 여러분의 굳건한 연대와 희망을 잃지 않는 불굴의 용기가 위기극복의 힘이 될 것입니다.]

이낙연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한 통신비 2만 원 지원을 놓고도 이 지사는 이 돈이 결국 통신사로 흘러가 정책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확실한 각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이낙연 대표는 안정성을, 이재명 지사는 과감함을 각각 정책 추진의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 특징으로 인해 이 대표는 안정적 지지층은 있지만 확장성이 부족하고, 이 지사는 확장성은 뛰어나지만 지지층 유지가 불안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총리 출신이자 정부 여당 수장으로서 안정적 정국 주도 운영권을 확실히 다져 가려 할 것이고, 이 지사는 비여의도 정치인이자 경기지사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 추진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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