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 온 뒤 땅 굳는다"...전공의 설득 메시지 '주목'

문 대통령 "비 온 뒤 땅 굳는다"...전공의 설득 메시지 '주목'

2020.09.05.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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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협 합의…문 대통령 "K-방역 헌신 감사"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의료 공공성 강화에 노력"
모레 전공의 복귀 ’분수령’…대통령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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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여당이 가까스로 대한의사협회와 최종 합의했지만, 전공의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만큼, 다음 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전공의들을 향해 설득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처음부터 강한 어조로 의사 파업을 비판했습니다.

1차 집단 휴진 이후, 단호한 대응을 경고했고, 2차 의사 총파업이 강행되자 업무개시명령 등 원칙적인 법 집행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달 3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 의사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 데 그 이상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의사가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입니다.]

정부와 여당, 의사협회의 협상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SNS 올린 메시지는 편 가르기 논란까지 불렀습니다.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은 간호사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를 표한 건데 의사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로 읽힌 겁니다.

청와대는 간호사에 대한 순수한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였을 뿐, 갈라치기라는 주장은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진통은 이어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여당이 의사협회와 최종합의했고, 문 대통령은 의료진 덕분에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정부가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강민석 / 청와대 대변인 (어제) :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의 진통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의협과 정부·여당의 최종 합의안에 반발하고 있는 만큼, 복귀 시기는 미지수입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모레 (7일) 단체 행동 방향을 정할 방침인 가운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며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당부했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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