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원도 원산 '물바다'...또 실시간 특보, 피해 최소화 '총력'

北 강원도 원산 '물바다'...또 실시간 특보, 피해 최소화 '총력'

2020.09.03.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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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등지가 침수되며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북한은 태풍 '바비'때와 마찬가지로 특보 방송을 하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자주 이용하는 전용 별장이 위치한 원산 시내가 물에 잠겼습니다.

새벽녘부터 쏟아진 폭우로 물바다가 된 겁니다.

현지를 찾은 북한 취재진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이번 태풍 9호의 특징은 바람보다도 강수량이 많은 것이 특징적입니다. 강한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렸습니다. 바닷물 면도 기준 수위보다 77cm나 높아졌다고 합니다.]

지난 8호 태풍 바비 때 현장 생중계 방식의 특보를 선보였던 북한이 이번에도 24시간 방송을 내보내며 9호 태풍 마이삭의 이동 경로와 위력 등을 반복해서 전했습니다.

현장 소식을 생생히 전하는 방식이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저 정도면 물결이 파도 높이가 7m 정도 된다고 합니다. 현재 날씨 상태를 보면 초당 15m 이상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물결은 저렇게 높이 일고 있습니다.]

다행히 마이삭은 오후 들어 저기압으로 약화해 북한은 대부분 지역에 내렸던 태풍 경보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진 터라 가옥 침수나 농경지 피해가 크고, 동해안 해일 등으로 인한 부두나 어선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불과 한 달 남짓 남겨 놓고 악재가 잇따르면서 북한 당국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수해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등 애민 행보에 힘을 쏟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도 피해 지역을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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