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10조의 시대...나라의 광복 넘어 개인의 광복으로"

"헌법 10조의 시대...나라의 광복 넘어 개인의 광복으로"

2020.08.15.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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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나라의 광복을 넘어서는 개인의 광복을 현 정부의 목표로 제시하면서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보장한 헌법 10조의 시대를 언급했습니다.

경축식 행사장에서는 관례를 깨고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애국지사들을 기다리는 의전으로 예우를 표현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복절 75주년 경축식장에 먼저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애국지사들을 허리 숙여 맞이했습니다.

대통령이 가장 나중에 입장하는 국가 행사의 의전 관례를 깨고 주인공인 애국지사들에 대한 예우를 표현했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117세 박명순 여사에게는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춘 자세로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개인의 어려움에 국가가 응답할 때 나라의 광복을 넘어 개인의 광복이 완성된다며 헌법 10조의 시대를 내세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는 헌법 10조의 시대입니다.]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명시하고 이를 보장할 국가의 의무를 규정한 헌법 10조를 통해 광복절 75주년을 맞는 정부의 지향점을 제시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이나 가치의 충돌, 경제적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대통령 스스로의 응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격차와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진정한 광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축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됐습니다.

'국민'과 '개인', '한 사람' 같은 단어가 55차례로 가장 비중있게 언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그동안의 성과가 경제의 선방으로 이어졌지만 여전히 긴장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전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판 뉴딜'도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 상생을 이루자는 약속이라며, 모두가 다 함께 잘 사는 것이 진정한 광복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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