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3.4% vs 통합 36.5%" 탄핵 정국 이후 첫 지지율 역전

"민주 33.4% vs 통합 36.5%" 탄핵 정국 이후 첫 지지율 역전

2020.08.13.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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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와 수해로 민생이 어려워진 가운데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질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될 즈음이던 2016년 10월 이후의 첫 역전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나연수 기자!

지지율이 어떻게 나온 건가요?

[기자]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36.5%로, 더불어민주당의 33.4%를 3.1%포인트 앞질렀습니다.

T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8월 2주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인데요.

민주당의 압도적인 총선 승리로부터 불과 넉 달 만의 지지율 역전이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시작될 즈음인 2016년 10월 이후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으로 보수정당이 변모해 온 이래 처음 나온 결과입니다.

통합당이 부산·울산 경남과 대구·경북을 비롯해 서울과 충청권까지 고루 지지율을 올린 데 반해,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민심을 많이 잃었습니다.

연령대로 봐도 민주당은 50대와 70대 이상에서 5% 포인트 이상 떨어진 데 반해, 통합당은 이들 연령대와 20대에서까지 지지율을 올렸고요.

이념 성향으로도 통합당이 일부 진보층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여론의 흐름이 바뀐 원인이 뭘까요?

[기자]
사실 민주당은 총선 압승 이후로 크고 작은 악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양정숙·윤미향 의원 논란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 논란을 거치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습니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잇단 성추행 파문도 충격을 던졌죠.

무엇보다 강력한 부동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반대 여론이 두드러진 데다 청와대 참모진의 잇단 부동산 논란도 반감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YTN과의 통화에서 비슷한 내부 분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들 상황적 요인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이고 이달 말 전당대회를 거쳐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면 반등의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론조사는 '경향성'만 참고하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이 현명하기 때문에 잘하고 잘못한 데 대한 평가가 지지율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여권 비판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통합당은 오늘 새 정강·정책도 발표했습니다.

첫 조항에 '기본소득'을 명시했고요.

국회의원 4연임 금지 조항, 지방의회 청년 의무공천, 피선거권 연령 18세 인하 등의 정치개혁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공영방송 사장에 대한 대통령 임면권 폐지 및 TV 수신료 폐지 같은 구체적인 사안도 담겨 있습니다.

[앵커]
통합당의 개혁 작업이 지지율에 다시 변화를 줄지도 봐야겠군요. 여야는 오늘도 수해지역에 가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오늘 지도부가 출동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 지역 당원 등 3백여 명이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서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오전 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재난재해에 책임 있게 대응하는 집권여당이 되겠다며, 피해 국민에게 최대한 현실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 280여 명이 전북 남원에서 섬진강 범람 피해 복구를 돕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수해 복구를 위한 추경 편성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는 추경이 절대 필요하다고 했던 정부·여당이 피해를 본 사람들 앞에서 추경을 거부하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어제 당정이 4차 추경 논의를 접은 것을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나연수[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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