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투기 시대 끝내겠다"...비서실장·민정수석은 다툼설까지

대통령은 "투기 시대 끝내겠다"...비서실장·민정수석은 다툼설까지

2020.08.11. 오전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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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문제가 현 정부 최대 블랙홀로 떠오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의 시대를 끝내고 주거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집단 사의 표명까지 불러온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을 둘러싸고 불필요한 진실게임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 달여 만에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다시 부동산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7월 6일 靑 수석·보좌관 회의) : 지금 최고의 민생 과제는 부동산 대책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오늘 靑 수석·보좌관 회의) : 주택 문제가 당면한 최고의 민생과제가 되었습니다.]

불로소득 환수와 대출 규제 강화, 주택공급 확대, 임차인 권리 강화의 4대 부동산 정책 패키지를 주택·주거 정책의 종합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전례 없는 수준의 대책과 국회 입법까지 모두 마쳤으니 집값 상승세는 더욱 빠르게 진정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오늘 靑 수석·보좌관 회의) : 이제 정부가 책임지고 주거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고, 투기는 반드시 근절시키겠다는 것이 확고부동한 원칙입니다.]

중·저가 1주택자 세금 경감, 공공임대주택 확장과 교통 대책 마련,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 설치 등 추가 대책도 거론했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거듭된 의지 표명과 반대로 청와대 참모 다주택 보유 논란은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노영민 실장과 김조원 수석이 내부 회의에서 다주택 해소 문제로 다퉜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청와대는 대변인 명의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렇지만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난달 2일 노 실장이 다주택 해소를 권고하자, 김 수석이 집을 팔아 부동산이 잡히면 팔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마녀사냥이지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며 회의실을 나갔다고 증언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참모들의 부동산 관련 논란이 부동산 투기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대통령의 정책 의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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