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탈북민, 감시장비에 7번 찍혀...해병2사단장 보직 해임"

"월북 탈북민, 감시장비에 7번 찍혀...해병2사단장 보직 해임"

2020.07.31.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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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민 김 모 씨의 월북사건을 조사해 온 군이 오늘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 씨는 5km의 거리를 1시간 14분 만에 헤엄쳐 월북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감시 장비에 7번 모습이 포착됐다고 군이 밝혔습니다.

군은 지휘책임을 물어 해병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고, 수도군단장과 해병대 사령관에 엄중 경고조치를 내렸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북민 김 씨의 월북사건을 조사해 온 군 당국이 지난 18일 새벽 군 감시 장비에 찍힌 김 씨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새벽 2시 18분쯤 택시에서 내린 김 씨는 배수로 인근 연미정을 배회하다 2시 34분 배수로로 이동한 뒤 2시 46분쯤 헤엄을 치기 시작해 북으로 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씨의 모습이 7차례 군 CCTV와 열영상감시장비, TOD에 포착됐습니다.

군 당국은 그러나 감시병이 육지에서의 배회 장면은 특이 동향으로 보지 않았고 헤엄치는 모습은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에만 공개된 영상에서도 김 씨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지만,

군은 민간 감시 장비 전문가와 시간을 특정해 여러 차례 영상을 본 뒤 김 씨를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씨는 헤엄을 친 지 1시간 14분 만인 새벽 4시쯤 개성시 개풍군 강기슭에 상륙하는 모습을 끝으로 우리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강화도 배수로에서 개풍군 상륙지점까지는 직선거리로 5km에 달합니다.

[김준락 대령 / 합참 공보실장 : 물골, 배수로 등 경계 취약요소에 대해 즉각 보강하고, 감시 장비 운용의 최적화 및 운용요원에 대한 전문성과 숙련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군 당국은 김 씨가 배수로에 설치된 낡은 철책과 윤형 철조망을 쉽게 통과했다며 관리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지휘책임을 물어 해병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고 수도군단장과 해병대 사령관엔 엄중 경고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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