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北 "악성비루스 의심"...코로나19 '남측 탓' 복선?

[나이트포커스] 北 "악성비루스 의심"...코로나19 '남측 탓' 복선?

2020.07.27.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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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은 어제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재입북을 했다. 개성시로 들어왔다라면서 국가 최대 비상사태를 발령했고 또 개성시를 전면 봉쇄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보건당국이 평가하기로는 일단 월북한 김 모 씨가 코로나19 가능성은 낮다고요?

[최진봉]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같은 경우에 방역당국, 질병관리본부에서 전산시스템으로 모든 확진자의 이름 을 다 확인하고 있습니다.거기 등록이 안 돼 있어요.

또 하나, 접촉자들도 모두 다 관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접촉하고 나서 2주가 지나지 않으면 사실은 계속 관리 대상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모든 명단이 다 들어 있는데 그 명단 안에 이 김 모 씨가 없었다는 것이고 또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이분과 접촉이 잦았던 두 사람이 있나 봐요, 아마.

아마 방역 당국이 이걸 찾아낸 것 같은데 그 두 분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했는데 두 분 다 음성이 나왔어요. 그러면 이분이 감염됐을 가능성은 거의 낮다고 봐야 돼요.

왜냐하면 감염이 됐으면 우리의 방역체계에 다 걸릴 수밖에 없어요. 거기에 걸리지 않고 이분이 그냥 돌아다녔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저는 보는데 그러면 북한이 왜이런 주장을 계속하느냐.

1차적으로 북한은 WHO에 1명도 감염자가 없다고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감염자 보고를 한 적이 없어요. 그러면 북한 입장에서는 지금 현재 많은 방역 전문가들은 북한에도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개성으로 온 김 모 씨를 통해서 결국 감염이 됐다라고 뭔가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 그걸 이유로 해서 남한 측에 뭔가 의료 장비라든지 아니면 의료품, 의약품 또는 치료제 이런 부분들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전망이 가능하고 또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체제의 어떤 흔들리는 부분들을 강화하기 위해서 주민들을 통제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 통제의 가능성을 더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이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 일정 부분 주민들의 생활도 통제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주장을 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아마 다양한 포석을 통해서 이 김 모 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얘기들을 자꾸 흘리면서 본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끌고 가려는 그런 의지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라고 발표한 것을 두고 우리 방역 당국이 즉각 반박에 나섰는데요. 이 부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언론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정인에 대한 그 부분과 관련되어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전산시스템의 확진자에는 등록이 되어 있지 않고요, 또한 접촉자로 관리되고 있는 명부에도 지금 현재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언론에서 특정하신 분의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접촉이 잦았다고 생각하는 2명에 대해서 진단검사를 어제 실시한 바 있습니다. 그 2명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결과는 음성으로 그렇게 나온 바가 있습니다.]

[앵커]
일단 우리 보건당국은 이 김 씨가 코로나19가 감염됐을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교수님께서도 지적을 해 주셨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왜 북한은 코로나19 의심자가 재입북을 했다면서 이렇게 연이틀 위기감을 조성하는 걸까요?

[정대진]
지금 6월달부터 계속하고 있던 건데 여러 가지 내부 불만들을 긴장감과 위기감을 고조시켜서 외부의 적으로 돌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남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넘어왔다고 하는 것만큼 좋은 선전 수단, 그리고 정치적인 좋은 활용도구가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는 것이고.

그런데 의료전문가가 아니라 그냥 일반인 상식으로 생각해 봐도 만약 코로나가 걸린 사람이 아파 죽겠는데 2km씩 헤엄쳐서 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모르겠습니다.

새벽에 헤엄치고 와서 부들부들 떨고 기침하고 하니까 이것 좀 이상하다고 하는 걸로 했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스토리를 만들어 보다가 남에서 왔다고 하니 코로나19 의심자로 붙여서 남조선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건데 6월달에 노동신문에 재미있는 구절이 한 번 실린 적이 있습니다.

국가적인 비상방역체계를 하면서 해상에서 몰려오는 것도 최고도의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어떤 게 있었느냐면 대북전단뿐만 아니라 우리가 페트병에 쌀을 담아서 해안으로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체계 차원의 일환으로 북한은 바라봤던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지금 들려오는 풍문에 따르면 그때 실려간 페트병에 담긴 쌀로 밥을 지어먹은 북한 주민들이 설사와 복통 같은 증상들을 보여서 그래서 그때부터 나온 얘기가 뭐냐 하면 전단지하고 쌀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묻혀서 남에서 올려보낸다는 낭설이 떠돌았다는 겁니다, 북한 쪽에서.

거기에 진짜 사람까지 왔다. 코로나 감염된 사람까지 보냈다고 해서 남조선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북은 책임을 스스로 면하는 것이죠.

그리고 앞으로 남에게 모든 국가 비상방역체계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다 책임지라고 떠넘길 수 있는 그런 명분 쌓기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지적하셨듯이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고 주장해 왔었는데 이번에 이를 통해서 코로나 발생을 공식화하기 위한 명분 쌓기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정대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기보다도 이게 남조선 책임이다. 어쨌든 지금 우리가 국가 비상방역체계에서 개성을 봉쇄하면서 주민들 일상적인 생활이 망가지잖아요.

여기에 대한 책임들을 남한테 물을 수 있는 명분들을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것이죠. 우리가 이렇게 경제가 어렵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게 코로나 때문인데 그 코로나가 남에서 왔다는 거죠.
대북전단과 페트병과 그리고 또 사람까지 이렇게 올라오면서 우리가 남조선이 뿌리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계속 감염이 되고 하는 거, 그걸 막으려고 하다 보니 우리가 제대로 된 경제활동도 못하고 우리가 지금 어렵다고 하는.

모든 책임을 지금 남쪽으로 돌리기 위한 명분을 하나하나 쌓고 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실제 지금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어떤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이로써 짐작해 볼 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진봉]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지금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회의하는 장면까지 다 공개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특급경보를 발령했어요.

그리고 국가방역체계를 비상체제로 가동한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물론 계기를 김 모 씨의 월북으로 그렇게 포장을 했지만 제가 볼 때는 상태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북한이 막는다 하더라도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고 또 의료체계가 그렇게 잘되어 있지 않잖아요. 그런 차원이라고 하면 북한 내에도 분명히 코로나19 관련된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걸 막기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한계를 느꼈을 가능성. 그래서 김 모 씨를 계기로 해서 남한 쪽에 책임을 어느 정도 미루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여지고.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본인이 지켜왔다고 하는 것은 인민들에게 홍보적 요소도 강할 것이고요. 전 세계적으로 북한이 얼마나 잘 통제되고 있느냐 하는 부분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됐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WHO에 누군가 몇 명이 감염됐다고 보고를 해야 할 텐데 그냥 자체적으로 그 안에서 발생됐다고 얘기할 수 없으니 결국 김 모 씨를 매개로 해서 결국 이 코로나가 더 확산됐고 그것 때문에 북한이 지금 코로나가 확산되는 위험성에 빠져 있다.

국제사회 도움이 필요하다, 남한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쪽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그런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북한의 코로나19를 진단할 만한 진단키트가 있는지도 좀 궁금한 부분인데 이번 월북한 김 씨의 사건을 계기로 남한 측의 이런 보건의료를 지원해 달라고 할 가능성도 있겠네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대진]
그런 개연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죠. WHO 평양사무소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한 일주일 전에 1117명이 진단을 받았다.

그중에 지금 현재 610명이 격리 중인데 확진자는 0이다라고 하는 보고를 북한 당국의 말을 빌려서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없다는 게 진단을 제대로 못해서 없는 것이지 실제 진짜 없을 것이냐. 대부분 그렇게 보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사태를 통해서 어쨌든 코로나가 원치 않는 결과로 남조선으로부터 유입이 되었다.
여기에 대해서 남조선 당국이 책임을 져라.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코로나 진단키트도 주고 방역물자도 지원하고 하는 것은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하려고 하는 것인데 북 당국 입장에서는 명분이 중요하잖아요.

사죄의 차원으로 받으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 걸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려고 하는 데서 앞으로도 좀 우리가 상대하기 힘든 상대이기는 한데 까다롭지만 어쨌든 새롭게 뭔가 이야기가 풀릴 만한, 어렵게 이상하게 풀릴 만한 기미는 없지는 않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올해 들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적인 활동, 대외활동은 그동안 자제해 왔었는데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활동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정대진]
6월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활동을 잘 보면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일하는 지도자의 모습입니다.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사업의 대적사업화를 책임지고 악역을 담당하고 있을 때도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했던 정치국 확대회의의 의제는 화학공업 발전 평양시민의 생활보장, 평양 종합병원 건설 그런 문제들이었거든요.

이번에도 국가비상방역사태, 초특급 경계를 직접 김정은 위원장이 챙기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태에서 코로나라고 하는 것이 퍼지는 것을 막는다라고 하는 것에 김정은 위원장이 일하는 지도자로서 인민들한테 각인하고 인민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지금 정치적 기제로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탈북민의 월북 사건이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의주시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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