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자 김씨, 강화도 배수로 이용..."현장서 김 씨 가방 발견"

월북자 김씨, 강화도 배수로 이용..."현장서 김 씨 가방 발견"

2020.07.27.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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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월곳리 해안가 배수로…월북 추정 장소
월북자 김 씨, 월북 과정서 현장에 가방만 남겨
軍, 지난해 삼척항 北 목선 등 이어 또 경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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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북한이 공개한 월북자 김 씨는 강화도에서 헤엄을 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월북 현장에서는 김 씨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 등 소지품이 발견됐는데, 이마저도 없었다면 월북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화도 북동쪽 월곳리에 있는 해안가 배수로입니다.

월북자 김씨가 해안으로 빠져나간 뒤 북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첫 지점입니다.

군 당국은 앞서 김 씨가 철책 밑으로 난 배수로를 통해 빠져나간 뒤 임진강 하류를 헤엄쳐 월북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대령 / 합참 공보실장 :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로 추정을 했고, 월북했던 장소로 추정되는 지점이 철책이 아니고 배수로로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강화도엔 해안으로 향하는 이 같은 배수로가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해당 배수로는 성인 2-3명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바다 쪽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게 인근 주민의 설명입니다.

월북자 김 씨도 이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부근 주민 : 작은 배수로도 보면 철망을 쳐놨거나 관리를 하긴 하는데 그래도 충분히 나갈 자리들은 있죠.]

김 씨가 배수로를 월북 루트로 사용하면서 감시 장비인 철책 등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배수로 주변에 버려진 김 씨의 가방이 지금까지 유일한 단서입니다.

이곳에서 북한 지역까지는 2.5km 안팎으로, 김 씨가 강화도를 감싸고 도는 물살을 따라 헤엄치는 과정에서 도구도 함께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이 공개하기 전까지 김 씨의 월북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에서 지난해 삼척항 북한 목선 진입, 올해 서해 중국인 밀입국 사건에 이어 군의 경계실패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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