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탈북민 월북' 사실상 공식 확인...경계 실패 파장 클 듯

군 당국, '탈북민 월북' 사실상 공식 확인...경계 실패 파장 클 듯

2020.07.26.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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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보도 근거로 김포 거주 24살 김 모 씨로 특정
3년 전 한강 하구로 탈북…김포·강화 답사 정황
지난달 탈북민 여성 성폭행 혐의로 조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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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민 한 명이 다시 월북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우리 군 당국이 사실상 공식 확인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이 같은 월북 정황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 경계 실패를 놓고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북민이 3년 만에 다시 북으로 넘어왔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온 뒤 군 당국은 월북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일부 인원을 특정해 확인하고 있다면서 감시 장비 녹화 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을 합참에서 확인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근거로 2017년 탈북민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24살 김 모 씨로 대상을 특정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년 전 한강 하구를 통해 탈북한 뒤 김포에 거주해 왔는데, 최근 김포와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김포 집에서 알고 지내던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육상 철책이 뚫렸을 가능성보다는 한강 하구를 헤엄쳐 북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군 당국이 월북 사건 발생 가능성을 밝힌 것은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온 지 8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해당 보도를 보고 나서야 탈북민의 월북 정황을 알게 된 셈이라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군의 경계 실패에 대한 야당의 파상 공세와 문책성 인사 등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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