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서울, 천박한 도시"...통합당 "막말로 정책 실패 덮나"

이해찬 "서울, 천박한 도시"...통합당 "막말로 정책 실패 덮나"

2020.07.25.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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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행정수도 이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대표가 서울을 두고 천박한 도시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막말 폭탄으로 정책 실패를 덮자는 것이냐며 집권여당 대표의 부끄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강변에 아파트만 있는 서울 같은 천박한 도시를 또 만들어선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세종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 발언입니다.

한강 유람선을 타고 서울을 둘러보면 이 아파트는 얼마, 저 아파트는 얼마 이 말밖에 할 말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파리에서는 강을 따라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다며 우리도 품위 있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늘어서서 여기는 단가가 얼마, 몇 평짜리.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거든요.]

민주당은 이 대표가 서울의 집값 문제와 재산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집권 여당 대표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초라함을 느낀다고 말해 비슷한 논란을 불렀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미래통합당은 작심 비판에 나섰습니다.

통합당은 막말 폭탄으로 정책 실패를 덮으려는 것이냐며 정치권을 부끄럽게 만드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서울에서 받은 표는 천박한 표라는 것인지, 천박한 서울에 민주당은 시장 후보를 안 내겠다는 것인지 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정작 지금 서울과 부산을 부끄럽게 만든 건 고 박원순, 오거돈 두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행 의혹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김은혜 / 미래통합당 대변인 : 대한민국 이 좁은 땅덩어리마저도 갈라치는 집권당 여당 대표의 말에 부끄럽습니다. 저희 당이라도 먼저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행정수도 이전을 두고 여야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대표의 발언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은 다시 한 번 들썩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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