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김원웅 "故 백선엽 장군은 반성 없는 친일파다"

[뉴있저] 김원웅 "故 백선엽 장군은 반성 없는 친일파다"

2020.07.14.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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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원웅 / 광복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광복회 김원웅 회장을 연결해서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김 회장님을 안녕하십니까?

[김원웅]
안녕하십니까.

[앵커]
광복회 회원들은 백 장군의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또 민족문제연구소는 현충원 안장 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습니다. 상훈법에 의해서 특정 이상의 훈장을 받은 사람은 현충원에 묻히기로 돼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반대라는 말씀인 거죠?

[김원웅]
저는 현행 국립묘지법에 의하면 지금 백선엽 장군이 대전현충원에 묻히는 것은 현행법 중에서는 그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문제는 국민의 정서상 그가 살아온 친일 반민족 행위나 그 이후에, 해방 이후에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하고 한 그런 사태에 대해서 지금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우리가 이해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문제는 6.25전쟁 영웅이다라고 하는 평가와 친일 반민족 행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앞에 어떤 영웅 칭호가 붙든지 간에 국립 현충원에 묻힐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평가가 나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두 가지를 평가해 주신다면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김원웅]
사실 좀 가슴 아픈 역사이긴 한데요. 해방 이후에 우리 남한을 점령한 맥아더가 미국 본부에 보고한 여러 가지 문서를 보면 남한에 민족주의자들이 집권하면 골치가 아프다. 친일파들을 기용해야만 미국의 말을 잘 듣는 그런 체제가 된다. 이게 아주 기본 틀입니다.

그래서 독립군이 들어오거나 임시정부가 들어오려고 할 때 조건을 붙였습니다. 해체하고 들어와라. 개인 자격으로 들어와라. 그렇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하던 그런 토벌대, 간도특설대나 이런 사람들을 끌어들여가지고 그 사람들을 끌어들이니까 말길을 못 알아듣잖아요. 영어를 모르니까. 심부름 시키고 하려면 영어를 교육해야겠다 그래서 영어 군사학교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군사학교 출신들로 대한민국 국군을 창립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초대 육군참모총장이 독립군 출신이 아니고 일제에 빌붙어서 독립군을 토벌하던 그런 사람을 초대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했고요. 제2대 육군참모총장, 3대, 4대, 5대, 6대, 7대, 8대, 9대. 하여튼 21대까지 1명도 안 빼놓고 독립군 토벌하던 사람이 대한민국의 국군 육군참모총장이 됐습니다.

그중의 한 명이 바로 백선엽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에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최대 국익은 한반도의 분단이고 그 분단 속에 남한의 친일 반민족 정권의 수립이라는 게 미국의 국익에 철저히 함께했던, 그러니까 일제에 빌붙은 사람들이 다시 미국에 빌붙어서 출세한 사람이 바로 백선엽이 그중의 한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호국이라는 말을 쓰는데 호국이라는 개념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성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민족을 외면한 호국은 진짜 참된 호국일까? 외세에 빌붙어서 민족을 이간시키는 데 앞장시키는 게 진짜 호국일까 하는 자기 성찰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부에서는 국립현충원 안장은 절대 안 된다라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대전현충원으로 내일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를 하게 돼 있습니다마는 법 개정을 추진하시겠습니까? 법 개정을 추진하면 나중에 파묘까지 한다는 뜻이 되는데.

[김원웅]
그게 이렇습니다. 지난 총선 기간 동안에 후보들이 1109명이더라고요, 국회의원 후보들이. 그런데 1109명에게 저희 광복회에서 전원에게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설문조사의 내용이 국립묘지법을 개정하자. 개정의 내용은 친일 반민족주의자들을 그것을 이장시키든지 이장을 안 해도 좋다. 만약에 이장을 안 할 경우에 그 가족들이 어떤 선택을 해도 좋다. 그런데 이장을 안 할 경우에는 거기에 친일 행적비를 세우겠다.

이런 법을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이렇게 했더니 국회의원 지역구 당선자253명 중에서 3분의 2가 넘는 190명이 거기에 찬성을 했습니다. 특히 통합당 국회의원 지역구 당선자 84명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44명이 찬성을 했습니다.

저는 이번 정기국회 때, 가을에 시작되는 정기국회 때 그 법을 정식으로 제안을 해서 금년 안에 그 법이 통과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에 백선엽 장군이 지금 국립묘지에 묻히면 그 법에 따라서 그분의 그 자리에 친일행적비를 세우게 될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고 백선엽 장군을 영웅이라고 호칭한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에 대해서 항의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을 주로 짚어주셨습니까?

[김원웅]
주한미군사령관이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 그분이 영웅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또 보물이다 이렇게 아주 극찬을 하셨는데요. 저는 그거를 보면서 일제시대 때 이완용이 죽었을 때 그때 조선총독인 사이토 총독이 한 말이 있습니다. 참 동양에서의 가장 훌륭한 일류의 정치가다, 그리고 참 흠모할 바가 많고 국가의 일대 손실이다, 이런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거의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지금 사실은 국내의 정치적 쟁점으로 지금 여야 간에 사회적으로 상당히 분열되어 있고 쟁론화되어 있잖아요, 이 문제가. 백선엽 안장 문제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사실 외국군 사령관이 거기서 언급을 한다는 것은 사실 한국 국민을 무시하는 겁니다.

언급이 내용이 어떤 내용이 됐든간에 그건 국내 정치에 내정간섭을 하는 것입니다. 비엔나 협약이라고 하는 게 있거든요. 그 협약에 의하면 외교관이나 주둔군이 주재국의 국내 정치의 개입 시에는 추방할 수 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 규정에 따라서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관계를 치명적으로 해치는 그런 일을 하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미국으로 다시 소환해달라 하는 공문을 조금 전에 오늘 오후에 보냈습니다, 미 백악관에.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광복회 김원웅 회장님, 감사합니다.

[김원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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