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남북 협력 적극 지지...北 방문 요청한 적 없다"

비건 "남북 협력 적극 지지...北 방문 요청한 적 없다"

2020.07.08.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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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남북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이번 방한에서 북한과의 만남은 요청한 적이 없다며,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이례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7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동 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 협력을 미국은 적극 지지한다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철도·도로 연결과 개별관광이나 보건 협력 등, 한국 정부가 추진하려는 대북 사업이 유엔과 미국의 제재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답변인 셈입니다.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지목됐던 한미워킹그룹에 대해서도 공개 언급은 없었지만 우려와 방향성 개선에 대한 논의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을 상대로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먼저 이번 방한 기간, 북한 방문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북한의 담화를 반박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부장관 : 다소 의아합니다. 우리는 북한 방문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분명하게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방문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담화의 주인공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회고록에서 자신을 '나약한 대화론자'로 비난한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국 국무부 부장관 : 저는 최선희 부상이나 존 볼턴 전 대사의 지시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를 이끄는 것은 지난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수차례 만남에서 도출된 결론입니다.]

이어 따로 보도자료를 내고, 최선희와 볼턴이 낡은 사고방식에 갇혀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준비되고 권한 있는 협상 상대를 임명하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에서는 대화 물꼬가 될 방안이 논의됐는데, 8월에 있을 한미연합훈련 축소나 연기 등이 의제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도훈 /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비건 대표는)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한미 모두 대화 의지는 나타냈지만, 북한이 원하는 '선물'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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