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 없어"...비건 방한 앞두고 대미 압박

최선희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 없어"...비건 방한 앞두고 대미 압박

2020.07.04.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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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제1부상 "북미회담설 퍼지는 데 아연함 느껴"
"비핵화-조건부 제재 완화 교환하자는 공상가들도 나타나"
"섣부르게 중재 의사 표명"…문재인 대통령 겨냥한 비판
"대북적대정책 매달리는 미국과 대화·거래 성립 안 돼"
비건 美 국무부 부대표 방한 앞두고 대미 압박 나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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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대선 전인 오는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문을 통해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을 전담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대미 압박에 나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임성호 기자!

최근 오는 10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한국과 미국에서 거론됐는데, 최선희 제1부상이 직접 일축했다고요.

[기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EU 정상회담에서, 미 대선 이전에 북미가 다시 마주앉아 대화하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최근 백악관 시절을 다룬 회고록으로 논란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미정상회담 등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전망을 최선희 제1부상이 직접 일축한 겁니다.

최 제1부상은 오늘 발표한 담화문에서 북미 관계 현실을 무시한 북미정상회담 설이 퍼지는 데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10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와 조건부 제재 완화를 바꿀 수 있다는 공상가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특히 최근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을 겨냥해, 당사자인 자신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최 제1부상은 그러면서, 앞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는 안중에 없이 대북적대정책에 매달리는 미국과는 대화나 거래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최 부상은 그러나 담화문에서 미국 정부나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삼갔습니다.

오는 7일 비핵화 협상을 전담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대표가 북핵협상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데요.

이에 최 부상은 담화문을 통해 기존과 다른 획기적인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고 미 측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때문에 비건 부대표가 방한해 우리 측과 협의한 뒤 북측이 수용할 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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