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참모 개편...평화 외교 막판 총력전 예고

외교안보 참모 개편...평화 외교 막판 총력전 예고

2020.07.04. 오전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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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외교·안보 분야 주요 참모 교체
임기 막판 외교 총력전 위해 가용 자원 총동원
남북 관계 개선에 초점…균형감 유지도 주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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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등 외교안보 분야 주요 참모진이 개편됐습니다.

이번 개편은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체제 구축 외교에서 막판 총력전을 전개하기 위한 것으로 분위기 쇄신, 초당적 협력, 가용 자원 총동원 등이 주요 특징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안보 분야 참모진 개편 특징은 분위기 쇄신과 초당적 협력, 외교 총력전 대비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3년여 만에 교체하면서 서훈 국정원장을 지명하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 지명자 등 정치인 3명을 주요 참모로 기용한 것은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특히 남북 관계에서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차기 국정원장으로 박지원 전 의원을 기용한 것은 초당적 협력 체제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대북 정책에서 야당의 지지와 협력을 얻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통령 외교안보 분야 특보를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 한 명에서 정의용 안보실장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세 명으로 늘린 것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문 대통령이 신임하는 참모를 모두 동원해서 남은 임기 동안 평화 외교 총력전을 전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인사 개편에 따라 몇 가지 새로운 변수도 나타났습니다.

첫째 정치인 출신 참모가 다수 진입하고 대통령 특보도 늘어나면서 국가안보실장이 외교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그동안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외교, 즉 톱다운 방식에서 장관급 참모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바텀업 방식이 병행하는 체제로 이동하면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셋째 이번 개편이 남북관계 개선에 가시적인 초점이 맞춰지면서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과의 의사소통과 협의가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보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변수를 효과적으로 통제한다면,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외교 총력전 대비라는 차원에서 이번 인사 개편은 비교적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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