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주역 총출동...첫 미션은 '3차 북미 정상회담 중재'

남북 관계 주역 총출동...첫 미션은 '3차 북미 정상회담 중재'

2020.07.03.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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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이희호 여사 별세 때 통일각 방문
박지원, 정의용·윤건영과 함께 김여정 면담
문 대통령 초청으로 靑 방문…남북 관계 조언
서훈, 안보실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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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지원 국정원장과 서훈 안보실장, 여기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카드는 남북 관계 핵심 전력을 총동원해 문재인 정부 2기 안보 라인을 꾸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주 3차 북미 정상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가운데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대화의 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3년 2개월을 함께 한 정의용-서훈의 1기 안보 라인이 서훈-박지원의 2기 안보 라인으로 개편됐습니다.

예상 못했던 '깜짝 카드' 박지원 후보자는 남북 관계가 경색됐던 지난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 다녀온 경험도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의 별세라는 특별한 상황이었지만 단골 대북 특사 정의용·윤건영과 함께 김여정을 만났고,

북한의 연락 사무소 폭파 직후에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해 조언을 듣는 등 여전한 대북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박지원 / 전 국회의원 (지난달 17일) :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지만) 꼭 미국 정부가 '톱-다운'이 아니더라고요. 밑에서 어떻게 반대를 하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셨습니다.]

서훈 안보실장 내정자는 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다는 평가입니다.

2000년 6·15 정상회담에서부터 북한과 여러 차례 공식·비공식 접촉을 맡아왔고 문 대통령의 특사로도 두 번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는 물론, 미일 안보 사령탑들과도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어 남북, 북미, 한일 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상황을 푸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 우리의 동맹 미국과는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또 협력할 것입니다. 우리 주변국들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은 각각 통일부장관과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남북 관계의 전면에 섰습니다.

여당 원내대표 출신 통일부 장관의 추진력, 여기에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반도의 봄'을 주도했던 기획력을 보태겠다는 포석입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 우리가 다시 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다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는 착실하게 놓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2기 안보 라인은 문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 전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할 의사를 밝힌 직후 이뤄졌습니다.

2000년 6·15 회담부터 재작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까지 견인한 주역들을 총동원해 북미 대화 불씨를 살리고 남북 관계 운신의 폭도 넓히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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