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노사정...극적 합의 이룰까?

평행선 달리는 노사정...극적 합의 이룰까?

2020.06.27.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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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회의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암묵적 합의 시한이었던 6월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노사 입장 차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인데요.

남은 시간 안에 극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 중재로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노동계와 경영계가 함께 돌파구를 찾자며 출범한 노사정 회의.

암묵적 합의 시한인 이달 말이 임박했지만 노사 입장은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경영안정을 담보하지 않는 고용 보장은 불가능하다는 경영계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겁니다.

사실 이 같은 대립은 노사정 출범 첫날부터 이미 예고됐습니다.

[김명환 / 민주노총 위원장 : 재난 시기 모든 노동자의 해고 금지, 그리고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확대는 모든 경제 주체들이 사회적 대화를 통해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박용만 / 대한상의 회장 : 사업하는 사람 중에 오랜 기간 한솥밥 먹은 근로자들을 떠나보내고 싶어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부도가 눈앞에 보이면 어떻게 버틸 방법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달 넘게 10여 차례 실무협의를 하고, 2단계 차관급 부대표 회의도 열었지만 큰 소득은 없었습니다.

결국, 한 달 만에 정세균 총리가 직접 대표자 회의를 주재하고, 통 큰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국민들께서 큰 기대를 갖고 노사정 대화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노사정 대표분들의 결단을 간곡히 요청을 드립니다.]

노동계는 이 자리에서 임금인상분 일부를 취약 노동자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제안했지만, 경영계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그 돈도 경영계가 부담할 몫이라 진정한 고통분담이 아니라는 겁니다.

급기야 한국노총은 이달 안에 노사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 이상 협상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회의 한 축인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사실상 크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정이 며칠 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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