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ADD...이제와서 보안시스템 강화?

뻥 뚫린 ADD...이제와서 보안시스템 강화?

2020.06.27. 오전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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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년 전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설립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대량의 기밀 자료가 유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모든 것이 기밀이라는 이곳에서 대량의 기술 유출에 휩싸인 것도 충격적이지만, 웬만한 쇄신없이는 재발을 막을 방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주국방을 기치로 1970년에 창설된 국방과학연구소

K2 전차와 K9 자주포, 청상어 등 각종 어뢰를 비롯한 다양한 무기체계를 개발했고, 최근에는 국산 헬기 수리온을 개발한 데 이어 차세대 전투기 KF-X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책정된 예산만 2조 4천억 원 가량인 이곳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극비 사항으로 인식돼 왔는데, 전-현직 직원 20여 명이 기밀유출 의혹으로 수사대상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충격적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방과학연구소의 보안시스템입니다.

정보자산으로 등록이 안 된 컴퓨터가 7천 대 가까이 됐다는 감사결과는 할 말을 잊게 합니다.

[강은호 / 방위사업청 차장 :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하여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ADD의 기술자료 유출 예방에 대한 자체 예방체계 구축이 미흡하였습니다.]

특히, 기밀 유출 의혹이 드러난 기간만 최근 4년인데, 단순히 연구원 잘못이나 시스템 탓으로 돌리는 것도 문제란 지적이 나옵니다.

극비시설인 만큼 예방책을 몰랐거나 알고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면 그 자체가 기강해이를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방위사업청이 뒤늦게 보안 시스템 고도화와 인력 관리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우려가 가시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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