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공세 멈춘 北, 김정은 장고중?

대남공세 멈춘 北, 김정은 장고중?

2020.06.26.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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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남 라인을 총동원해 한반도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던 북한이 사흘째 잠잠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행보에 따라 남북관계 변화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당 중앙군사위 본회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이후, 대북전단으로 촉발된 북한의 대남 비난 공세가 단숨에 멈췄습니다.

매주 날 선 담화를 내던 김여정 제1부부장도 이번 주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지 못하는 대외 선전 매체에서 우리 정부가 친미사대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긴 했지만, 관영 매체, 특히 대내 매체에서 우리 정부나 대북 전단에 대한 언급은 싹 사라졌습니다.

지난 21일에만 해도 대남전단 살포 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전혀 없고 앞으로 우리 정부와 마주 앉을 일도 없다고 압박하던 북한이,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이튿날에는 우리 정부의 차후 행동에 따라 남북관계 전망을 달리할 수도 있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21일과 23일 사이 사정 변경을 가져올 만한 사안이 발생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에 다녀온 지난 20일 이후 정부가 재차 대북 물밑접촉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 간 핫라인이 모두 끊긴 데다 이미 지난 15일 대북 특사 파견을 제안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거부한 만큼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대남 압박에 대한 숨 고르기를 하면서 중국의 대북지원과 미국의 대선 과정을 포함한 남북관계 새판 짜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도 매우 신중한 기조 속에 북측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당 중앙군사위 본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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